인간을 위해서 귀가 먼 실험용 고양이들이 그것도 우리나라에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실험에 사용된 고양이는 열악한 환경에서 방치되다시피 했다가 안락사 됐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고양이들은 실험에 동원되어야만 했을까. 그리고 실험을 진행한 곳에서는 실험 고양이들을 어디에서 데려왔던 것일까요.
지난해 서울대 수의대의 비윤리적인 동물실험 학대 의혹을 세상에 처음 폭로했던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서울대병원의 비윤리적인 고양이 실험을 폭로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무차별적인 동물 실험에 반대하는 '실험동물의 날'인 지난 24일 서울대병원의 한 연구팀이 고양이를 이용해 '비윤리적 동물실험'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달 고양이를 이용한 동물실험에 연구원으로 참여했다는 한 제보자로부터 고양이 장수로부터 구매한 고양이를 실험에 사용했으며 실험 종료 후에는 모두 안락사 당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제보자가 실험이 종료된 후 남아 있던 고양이 6마리를 맡아 키우거나 입양 보내겠다고 건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요청은 묵살됐다고 하는데요.
고양이 실험의 연구책임자는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A교수라고 주장했습니다.
A교수가 진행한 실험은 '인공와우 인식기' 관련 실험으로 고양이의 청력을 훼손한 뒤 인공와우(인공 달팽이관)를 삽입해 뇌의 변화를 관찰하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인공와우란 난청환자들의 손상된 청각 신경에 전기적 자극을 줘 청력 회복을 돕게 하는 장치를 말합니다.
실험에서 A교수는 고양이들의 왼쪽 귀를 약물 등을 이용, 난청으로 만든 다음 귀 뒤를 절개해 인공와우 장치를 두개골에 이식했다고 하는데요.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존재도 하지 않은 가짜 연구를 위해 허위 계획서를 작성해서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를 속이고 승인을 받았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실험기간이 종료되자 남은 고양이 6마리를 마취제 없이 염화칼륨만으로 고통사하였습니다"라고 밝혀 충격을 더했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또 "실험에 동원된 최소한 20마리 이상의 고양이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번식장에서 구입했다지만, 대부분의 고양이는 코숏종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이어 "(실험에 동원된 고양이는) 시보호소나 길고양이를 포획해서 공급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는데요.
끝으로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의학 발전과 난청환자를 돕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동물실험을 한다고 항변했던 서울대학교병원의 위선적이고 비윤리적인 실태를 고발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 3년간 국내에서 이뤄진 고양이 실험은 1,256건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양이이의 경우 강아지나 원숭이, 쥐 등과 달리 어디에서 구해오든 특별한 규정이 없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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