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에게 버림받아 미국으로 해외 입양 간 강아지 한 마리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입양할 사람이 없어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 것이지요.
한국에서 버림받은 유기견을 입양한 새 주인은 편지를 읽다가 그만 참아왔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아니 두 눈이 퉁퉁 붓도록 오열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새 주인은 눈이 붓도록 울고 또 울었던 것일까요? 오늘은 한국을 떠나 새 가족을 찾게 된 유기견 토비의 슬픈 사연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지난 2월 동물 전문매체 더도도(The Dodo)는 한국에서 구조돼 미국으로 입양 간 강아지 토비(Toby)가 임시 보호를 받던 도중 평생 가족을 찾았다고 보도한 적이 있는데요.
토비는 전 주인에게 버림받아 한 카센터 주위를 떠돌아다니다가 구조돼 동물보호연대(Band For Animal) 도움으로 지난달 해외 입양을 떠난 유기견입니다.
미국으로 해외 입양을 떠난 토비는 현지에서 임시 보호처에서 지내게 되었는데요. 임시 보호처로 결정된 곳은 자원봉사자 앤 황(Ann Hoang)의 집이었습니다.
그녀는 사실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고 싶었는데요. 하지만 돌볼 자신이 없다는 남편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반려견을 키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죠.
앤 황은 남편에게 먼저 임시 보호를 해보자고 제안을 했고 남편은 임시 보호를 잘 마치면 반려견을 들이겠다고 약속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토비는 앤 황 집에서 지내게 됐는데요.
토비가 처음 이들 부부 집에 도착했을 때만 하더라도 겁에 질린 탓에 켄넬 밖으로는 발을 내밀 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사람에 대한 상처 때문이겠지요. 녀석,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한동안 토비는 앉지도 않은 채 꼿꼿이 서서 주위를 살펴보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며칠이 지났을까.
그제서야 자신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토비는 경계심을 풀고 이들 부부에게 다가갔습니다. 토비가 스스로 마음 풀 때까지 기다려준 덕분이었지요.
토비는 어느새 한 식구가 됐고, 그중에서도 특히 앤 황의 남편을 잘 따랐다고 하는데요. 남편도 싫지 않은지 서서히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앤 황은 "토비가 처음 집에 왔을 때 소심해서 임시 보호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며 "그런데 토비가 먼저 남편 곁으로 다가갔고 어느새 둘은 친해졌다"고 말했습니다.
토비가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 걸린 시간은 1주일.
어느덧 토비는 임시 보호처에 적응했고 토비의 재롱에 남편도 마음을 뺏기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습니다.
임시 보호처이다 보니 토비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입양을 보내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토비를 입양하겠다는 예비 입양자가 나타났는데요.
앤 황은 토비를 다른 가정에 입양 보내면 남편이 슬퍼할까 봐 토비의 임시 보호를 맡긴 보호소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녀가 토비를 직접 입양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지요.
다행히도 보호소는 앤 황의 뜻에 동의했고 그렇게 토비는 그녀의 완전한 식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에게는 아직 말하지 않은 상황.
그녀는 남편에게 작은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는데요. 보호소 직원을 예비 입양자인 것처럼 둔갑시켜 토비를 보러 자신의 집에 오도록 한 것이죠.
보호소 직원이 그녀의 집에 방문했고 보호소 직원은 앤 황이 사전에 건넨 편지 한 통을 남편에게 전달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편지를 받은 남편은 당황해했는데요.
편지를 읽어가던 남편은 "토비와 헤어지지 않아도 됩니다"는 문장을 읽더니 갑자가 울음을 터뜨리는 것 아니겠어요? 알고 보니 남편도 토비를 떠나보내는 것이 싫었던 것이었습니다.
겉으로 내색은 안 했지만 토비와 정이 들었던 남편은 새 입양 가족의 품으로 토비를 보낼 생각에 마음이 아팠던 것이지요.
토비는 남편에게 달라가 품에 꼭 끌어 안겨 남편을 위로했고 이를 지켜보던 그녀와 보호소 직원은 눈물을 훔쳤습니다.
한국에서 버림받아 미국으로 넘어온 유기견 토비의 새 주인이 된 앤 황과 남편. 토비가 이들 부부 사랑 속에서 더는 아프지 않길, 더 이상 눈물 흘리지 않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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