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졌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향년 78세의 나이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습니다.
선친인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던 이건희 회장 1987년 시가총액 1조원이던 삼성을 2012년 390조원대로 40배 성장 시켰고 총자산 500조원의 외형을 만들었는데요.
또한 2006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일본 소니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애플을 꺾고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달성하는 등 성공한 기업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살아생전 수많은 취미를 갖은 것으로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특히 강아지를 유독 많이 사랑했고 진돗개 세계화에 직접 팔 벗고 나서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영국 동물보호단체 국제동물복지기금(IFAW)는 일간지 더 타임스에 "반려인이라면 한국산 제품을 사지 말자"라는 광고를 게재했을 정도로 대대적인 반한 시위와 부딪치게 되는데요.
이와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이건희 회장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식견국'이라는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생각에 진돗개 세계화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실제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좋아했던 이건희 회장이 진돗개를 세계견종협회에 등록시킨 사례는 유명합니다.
진도로 직접 가서 진돗개 30마리를 구입했을 정도였으니깐 말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1979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 견종 종합전시회에 교배한 순종 진돗개를 출전시켰고 우리나라 최초로 진돗개 원산지를 입증하기도 했는데요.
남다른 이건희 회장의 강아지 사랑은 그의 에세이집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세이집에서 이건희 회장은 "개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친구를 넘어 사람과 동물 사이에 심적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돗개 세계화에 팔 벗고 나섰던 이건희 회장. 하지만 그를 둘러산 논란도 많았습니다.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시작된 삼성비자금 사건으로 이건희 회장은 특검 조사를 받아야 했고 특검팀에 의해 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2008년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 등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헌신했던 이건희 회장은 그렇게 약 27년 동안 삼성그룹을 이끌었습니다.
한편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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