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한화 아쿠아플라넷에서 지내고 있던 벨루가 한마리가 지난 20일 새벽 폐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은 벨루가를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따르면 관리 중이던 벨루가 3마리 가운데 루이라는 이름의 수컷 벨루가가 지난 20일 새벽 2시 10분경 폐사한 것이 확인됐는데요.
올해 12살인 벨루가 루이는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한달 전인 지난 2012년 4월 러시아에서 루오, 루비와 함께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반입된 흰돌고래입니다.
희귀종 보존과 함께 해양생태 연구, 관람 등이 반입 목적이었죠.
이들 벨루가 삼남매는 여수세계박람회 이후 해양관광 도시로 거듭난 여수를 상징하는 해양동물로 자리매김하게 됐지만 안타깝게도 9년이란 시간 동안 좁은 수족관에서 지내다 폐사하고 만 것입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보다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해양수산부 고래연구센터 및 서울대 수의학과와 함께 부검을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는데요. 2주 뒤 폐사 원인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벨루가가 폐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은 남아있는 벨루가들이라도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성명을 내고 "벨루가 세 마리는 지난 9년간 상업적 목적의 전시 관람용으로 이용됐습니다"라며 "한화 아쿠아플라넷과 해양수산부는 남은 벨루가 두 마리의 자연 방류 계획을 마련해라"라며 대책 방안 모색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벨루가의 자연방류에 협조하고, 벨루가 폐사 원인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도 성명을 통해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벨루가 폐사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현장 조사 당시, 여수의 벨루가들은 면역력 저하로 인한 피부병을 앓고 있었습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아쿠아플라넷 여수 수족관은 국내 고래류 수족관 가운데 가장 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합사 과정에서도 수컷 벨루가 2마리가 지속적으로 암컷 벨루가를 공격하는 일이 벌어져 격리 사육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지금까지 국내 도입된 벨루가는 모두 10마리. 그중 3마리는 폐사해 7마리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고래목에 속하는 벨루가는 최대 몸길이 4.5m, 무게 1.5톤으로 평균 수명은 30~35년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북극해와 베링해, 캐나다 북부해 등에 분포한 벨루가는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현재는 멸종위기 직면종으로 지정될 만큼 희귀 동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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