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사람 손만 뻗으면 온몸을 부르르르 벌벌 떨며 경기를 일으키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4년 전부터 계속된 강아지의 이상한 행동에 만져보지도 다가가지도 못하는 주인.
알고보니 녀석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고 그것이 사람 손을 공포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렸던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유튜브 채널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에서는 사람 손만 뻗으면 온몸에 경기를 일으키고 괴로워하는 강아지 다롱이의 사연이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주인 아주머니에게 업혀서 키워질 정도로 사랑을 듬뿍 받아온 강아지 다롱이는 4년 전부터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람 손만 뻗으면 부르르르 온몸을 떨었습니다.
급기야 주인 아주머니가 간식을 주려고 손을 내밀자 강아지 다롱이는 이내 경기를 일으켰는데요. 그런 다롱이 모습을 지켜보는 아주머니의 마음은 타들어갈 뿐이었습니다.
강아지 다롱이가 손만 뻗었는데도 경기를 일으키는 탓에 아주머니는 지난 4년 동안 녀석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도, 만질 수도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다롱이에게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요?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강아지 다롱이의 상태를 확인한 수의사는 다음과 같은 진단을 내렸습니다.
"특별한 자극이 있을 때만 이상 증상이 나타납니다. 일종의 '외상성 스트레스 증후군' 이렇게 말을 하죠. 정신적인 이상이 신체의 이상을 만들어낸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강한 충격을 받은 탓에 외상성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다롱이의 상태를 지켜보던 행동교정 전문가는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거에 경험하지 말아야 할 것을 경험했다거나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것 같아요"
전문가들의 진단에 주인 아주머니는 "쟤는 아마도.. 자기 엄마가 누군가한테 잡혀가는 걸 본 것 같아요"라고 제작진들에게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습니다.
사연은 이랬습니다. 강아지 다롱이는 4년 전 끔찍하게 맞아 죽은 엄마 강아지의 모습을 지켜본 것이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그때 당시는 아이들 아빠가 아프다보니 그런 것 조차 헤아릴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라고 미안함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그땐 나만 아픈 줄 알았지 쟤가 저렇게 아픈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라고 고백하며 지난날을 후회했습니다.
아주머니는 "그때 내가 많이 보듬어 주고 매일 끌어 안아줬으면... 나까지 외면했고 그래서 마음이 닫혔나봐요"라고 눈시울을 붉혔는데요.
행동교정 전문가는 스스로를 자책하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지금부터라도 나아지게 하시면 될 거 같다고 위로하면서 '외상성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녀석을 위한 솔루션에 나섰습니다.
거울을 통해 사람의 손이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을 강아지 다롱이가 심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천천히 다가가는 방법으로 솔루션을 진행했죠.
시간이 흘러 조심스럽게 꽁꽁 닫혀 있던 마음을 열기 시작한 강아지 다롱이는 그제서야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다롱이를 품에 꼭 안아주면서 "엄마가 잘못했다.. 엄마가 잘못했어"라며 "얘가 괜찮아질 때까지 계속 노력할거예요"라고 제작진과 약속했습니다.
결코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탓에 충격을 받아 '외상성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게 된 강아지 다롱이.
부디 이제는 사람의 손길에 무서워하지 않기를, 강아지 다롱이의 아픈 상처가 하루 빨리 치유되길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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