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평생 목줄에 묶여 세상은 고작 1m 밖에 안되는 줄로만 알고 살아온 시골개 백구가 있습니다.
매일 고통에 섞인 비명을 지르면서도 자신의 양쪽 허벅지에 새빨간 상처가 나도록 자꾸 물어뜯는다는 녀석의 상태는 한마디로 심각했습니다.
아무리 백구를 말리려고 해도 강렬히 저항하는 탓에 노부부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또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동물병원에 데려가는 일도 힘든 일이었는데요. 도대체 백구는 왜 스스로 자해했던 것일까. 1m 목줄에 묶인 채 갇혀 살아온 어느 시골개 백구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2년 전인 지난 2018년 당시 SBS 'TV동물농장'에서는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자해하는 시골개 백구 사연이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시골마을에서 노부부가 키우는 백구는 매일 비명을 지르면서도 자기 몸을 자해했죠. 백구의 이상 행동 때문에 백구를 학대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도대체 백구가 왜 자기 자신을 자해하면서 저렇게 고통을 주는지 이해할 수 없어 답답한 상황.
'동물농장' 제작진은 카메라를 설치한 뒤 시골개 백구 상태를 관찰했습니다.
목줄에 묶여 있는 백구는 빙글빙글 돌면서 점점 포악하게 변해갔고 자기 자신을 어떻게 해서든 물려고 신경질적으로 변해 있었는데요.
백구 상태를 살펴본 전문가는 이런 행동이 강박증상 중 하나인 '충동 장애'라고 설명했습니다. 백구처럼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강아지에게서 주로 나타는 이상행동이라는 것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백구는 여느 시골개처럼 짧은 목줄에 묶여서 생활해 왔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다보니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 못해 스스로 자기 자신을 공격하게 됐다는 설명이죠.
실제 목줄 길이 1m 남짓한 반경이 백구가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었고 그 원안에서 백구는 빙글빙글 돌며 자신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찬종 동물행동교정 전문가는 "한정된 공간에서 발생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절제하는 것도 냄새를 통해 습득하게 됩니다. 백구처럼 묶여져 있으면 자기가 갖고 있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있어서 한계를 보이죠"라고 설명했는데요.
강아지들의 가장 큰 본능인 후각 활동을 할 수가 없어 백구에게 있어 엄청난 스트레스였을 거라는 말인데요. 이후 할머니는 백구와 함께 1년 만에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처음 산책길이 어색한 백구는 빙글빙글 돌며 서성였죠. 1m 목줄에 묶여 지난 삶에 갇혀 지내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습관처럼 몸에 배어있었던 것입니다.
언제 자해했냐는 듯 백구는 그렇게 생기를 되찾아갔는데요.
사실 시골에서는 강아지를를 키운다는 것은 '집을 지킨다'라는 의미가 컸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목줄에 묶어놓고 키우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시킨다는 등의 개념도, 이해도 없었던 때죠.
그렇게 1년 넘게 1m 목줄에 묶여 그 안이 세상 전부인 줄로만 알았던 백구. 이제는 스스로 괴렵혔던 것을 벗어던지길, 그리고 더이상 자해하지 않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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