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 동물원에서 일하는 한 사육사가 시베리아 호랑이에게 물려 숨지는 일이 벌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관람객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이와 같은 참극이 벌어져 충격과 공포를 더하고 있는데요.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 시간) 스위스에 있는 취리히 동물원에서 사육사가 시베리아 호랑이에게 물려 병원으로 옮겨질 틈도 없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당시 사육사는 시베리아 호랑이가 있는 우리 안에 들어섰다가 갑작스레 공격을 받았고 동료 직원이 곧바로 호랑이를 안전한 곳으로 가둔 뒤 사육사에게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했지만 안타깝게도 결국 숨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주말을 맞아 동물원을 방문했던 관람객들은 눈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사고가 벌어지자 큰 충격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동물원 측은 호랑이 물림 사고와 관련해 너무도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피해자의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제의 시베리아 호랑이는 이리나란 이름의 암컷으로 지난 2015년 덴마크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나 작년 취리히 동물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울타리에는 5살 이리나와 4살 반 된 수컷 호랑이 사얀이 함께 지내고 있었는데요. 동물원 측은 사육사를 물어 숨지게 한 호랑이 이리나에게 진정제를 투여한 상태입니다.
다만 안락사 등의 부정적인 조치를 할 계획은 없다는 것이 동물원 측의 입장이네요. 호랑이 이리나가 자신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느껴 본능에 따랐을 뿐이라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한편 동물원 측은 사고 당시 현장을 목격한 관람객들에게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가 하면 사고 직후 동물원을 폐쇄한 상태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다가 지난달 다시 개장했었으나 이와 같은 참사가 벌어진 것입니다.
현지 경찰은 왜 사육사가 같은 시간 호랑이와 울타리 안에 함께 있을 수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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