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년간 자식처럼 애지중지하게 돌보고 키워왔던 반려견이 반나절도 안돼 쓰레기로 소각된 사실을 알게된 견주가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길에서 죽은 반려견 사체를 자치단체가 생활폐기물로 분류해 처리해 벌어진 일입니다.
반려견 등록을 해놓아서 몸안에 들어 있는 칩만 확인했어도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법적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반려견은 쓰레기로 소각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지난 5일 KBS 1TV '뉴스1'에서는 지난달 9년간 키운 반려견 복순이가 몇 시간 만에 쓰레기로 소각된 황당한 일을 겪은 어느 한 견주의 사연이 보도됐습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견주는 지난달 청소하기 위해 잠시 문을 열어 둔 사이 반려견 복순이가 밖으로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견주는 곧장 반려견을 찾아나섰고 수소문하다 5시간 만에 반려견 복순이가 집 근처에서 죽은 걸 봤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게 됩니다.
지인이 보낸 사진에는 도로 옆 인도에 반려견 복순이가 쓰러져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견주는 서둘러 사진이 찍힌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반려견 복순이는 이미 없어진 뒤였죠.
혹시나 싶은 마음에 견주는 시청에 문의했더니 반려견 복순이의 사체는 이미 청소 업체가 수거해 소각한 상태라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9년간 자식처럼 키워온 반려견이 그것도 반나절도 안돼 폐기물 처리됐다는 사실에 견주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사체도 찾지 못하게 된 견주는 너무도 허망하게 반려견 복순이를 떠나보내 참담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길에서 죽은 동물 사체는 생활 폐기물로 분류돼 지방자치단체가 처리합니다. 하지만 등록돼 있는 동물의 경우는 10일이 지날 때까지 주인을 알 수 없을 경우에만 지자체가 소각 처리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자체가 주인을 확인해야 할 의무는 명시되어 있지 않을 뿐더러 주인을 확인하지 않고 사체를 처리했을 때 받게 되는 처벌 규정도 없는게 현실.
그렇다보니 현장에서 로드킬 등으로 죽은 동물의 경우 주인을 확인하지 않고 일단 처리하는 것이 대다수라고 KBS 뉴스는 설명했습니다.
반려견 복순이를 처리한 지자체 관계자도 K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로드킬을 당한 (동물) 사체는 빨리 치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청소 용역 업체가 동물 사체 처리를 맡고 있습니다"라며 "시청 차원에서 동물 사체에 관한 확인 절차를 따로 마련해두지는 않았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견주는 말합니다. 가족과 같은 소중한 생명인데 그냥 폐기물 처리해 소각하는 것은 동물을 그냥 물건 취급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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