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팔에 '안락사 주사' 스스로 놓을 수밖에 없었던 어느 수의사의 고백

애니멀플래닛팀
2020.07.04 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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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인 지난 2016년 당시 대만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수의사로 근무하던 31살 지엔즈청(簡稚澄)의 업무는 보호소 내 유기동물을 안락사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녀는 국립 대만학교 수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는데 그 어느 누구도 선택하기 싫어했던 시 동물보호소에 지원, 보호소에서 일해왔죠.


수의사라는 자신의 직업에 소명 의식을 가지고 일했던 그녀는 시 동물보호소에서 근무한 지난 3년간 한 일은 아픈 동물들을 돌보고 진찰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공고기간이 끝난 유기동물 수백여 마리를 안락사 시키는 일을 했습니다. 그녀가 안락사 시키는 대부분의 동물들은 주인게 버림 받거나 학대 당한 유기동물들이습니다.


하루 하루 공기기한이 끝난 유기동물들에게 안락사 주사를 놓아야만 했던 그 참담했던 순간 그녀는 어떻게 이겨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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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에 따르면 시 동물보호소에서 일을 하면서 그녀는 정말로 많이 괴로워했고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던 그녀는 TV 방송에까지  출연해 유기동물에 대한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자신이 안락사를 시킨 유기동물 개체수를 폭로했죠.


하지만 그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방송국 측이 프로그램에서 그녀의 폭로를 두고 '아름다운 도살자'로 묘사하는 등 비난 장면을 내보낸 것입니다.


결국 악플에 시달리는 고통 속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던 그녀는 힘겨운 나날을 견뎌야만 했습니다. 수의사가 되고자 했던 첫 마음은 이미 산산조각난지 오래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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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신이 너무도 많은 유기동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장본이라는 사실에 죄책감을 가졌다고 합니다.


결국 그녀는 너무도 괴롭고 힘들다며 동물을 안락사 시킬 때 사용하는 약물을 자신의 팔에 스스로 주입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안락사 약물이 든 주사기와 함께 그녀의 유서가 같이 발견됐습니다. 유서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의 삶도 결국 강아지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니 나 또한 같은 약물(안락사 주사)로 죽겠습니다"


인간의 그릇된 잘못과 욕심으로 빚어진 것인데도 그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이 안락사 당해야 한다는 현실에 그녀는 수의사라는 꿈을 내려놓아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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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문제를 고발하고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폭로한 것이 오히려 비난의 화살로 날아와 죄책감 시달리던 그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는데요.


그녀는 방송에서 2년간 총 700마리의 강아지를 안락사 시킨 적이 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혼자 끙끙 앓으며 괴로워했을까.


혹시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이자 한계였던 것은 아닐까요.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유기견을 비롯한 유기동물을 안락사 시킬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죽음 이후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이제는 우리가 직면해야 할 문제들입니다. 더이상 외면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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