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중이던 강아지가 그것도 한마리가 아닌 두마리가 갑자기 달려들어 공격한 탓에 고양이가 안락사를 당했지만 정작 견주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아일랜드 더썬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잉글랜드 버밍엄시 킹스 노턴 집앞에 앉아서 햇볕을 쬐고 있던 고양이 데이지(Daisy)가 끔찍한 부상을 당한 채 발견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푸들 믹스견으로 보이는 중형견과 테리어로 보이는 소형견 이렇게 두마리가 갑자기 고양이 데이지에게 달려와서는 공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근에 설치된 CCTV 영상에 따르면 견주는 목줄을 채우지 않은 강아지 3마리를 데리고 산책을 시키고 있었고 그때 두마리가 갑자기 고양이 데이지에게 달려든 것이었습니다.
영상에는 강아지 두마리가 집앞에 있는 고양이 데이지를 물어서 도롯가로 나왔고 사정없이 공격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는데요.
고양이 데이지가 우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뛰쳐나온 주인 비키(Vicky)는 도로 위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철렁 내려 앉은 심장을 겨우 붙잡고 인근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죠.
심각한 부상을 당한 고양이 데이지는 6일간 중환자실에 입원하며 사투를 벌였지만 부상 정도가 워낙 심한 탓에 수의사로부터 안락사 권유를 받았을 정도로 상태가 위급했습니다.
더이상 이대로 뒀다가는 고양이 데이지가 고통스러워할 것이 뻔했고 결국 비키는 수의사 권유대로 안락사라는 힘겨운 결정을 내렸는데요.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비키는 경찰에 견주를 신고했지만 동물간에 벌어진 일이라 견주를 기소할 수 없다는 답을 들은 것입니다.
현지 맹견법에는 살마이나 안내견을 공격한 강아지들에 대해서만 처벌하도록 명시돼 있어 고양이 데이지를 문 강아지들에 대해서는 처벌할 수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또한 목줄을 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책임있는 견주는 사고 직후 비키에게 이름도, 연락처도 알려주지 않았고 돈이 없다며 그냥 자리를 떠났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견주는 벌금 200파운드, 우리나라 돈 30만원을 내고 목줄을 풀어준 것에 대한 경고장만 받았을 뿐이라고 하는데요.
고양이 데이지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지만 정작 강아지 관리를 소홀한 견주는 벌금에 머물렀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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