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은 현재 홀로 남아 있는 암컷 벨루가 벨라를 자연 방류하기로 결정한다고 밝혔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지금 방류 발표가 된 벨루가 벨라는 여전히 좁은 수족관에서 홀로 지내고 있는데요.
급기야 자폐증세라고 할 수 있는 정형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벨루가를 야생 방류하겠다고 약속해놓고서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물론 지금도 여전히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과연 언제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족관에 홀로 남아 있는 벨루가 벨라는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을까.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과 시셰퍼드 코리아, 동물해방물결 등은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앞에서 벨루가 벨라의 방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수심 1000m까지 잠수하는 벨루가에게 수심 8m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조는 감옥이나 다름없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고래류를 전시하고 공연에 동원하거나 체험에 이용하는 것은 반유리적인 행위라는 것이 이들 단체의 입장입니다.
또한 이들 단체는 지난 4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에 벨루가 방류 진행 현황 정보를 공유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전반적인 사항을 협의 중이라는 다소 두리뭉실한 답변으로 구체적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고도 밝혔는데요.
이들 단체는 또 "현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마지막 남은 벨루가 벨라는 북극해를 모방한 하얀색 페인트가 발린 수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반시계 방향으로 좁은 수조 안을 빙글빙글 돌거나 수면 위에 등을 조금 내놓고 죽은 듯이 가만히 떠있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습니다"라고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야생에서 벨루가의 수명은 짧게는 35년 길게는 80년까지 산다고 알려져 있지만 수족관 속 벨루가들은 5년도 채 살지 못합니다"라며 "롯데는 남은 벨루가 한 마리까지 죽게 둘 생각이 아니라면 방류절차를 조속히 추진해야 합니다"라고 재차 강조했죠.
앞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은 2014년 10월과 2016년 벨루가가 패혈증으로 폐사한데 이어 지난해 벨루가가 사망하자 홀로 남은 벨루가 벨라를 야생방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벨루가 벨라를 포함한 숨진 벨루가는 지난 2013년 러시아에서 국내로 수입된 뒤 이듬해인 2014년 10월부터 아쿠아리움에서 사육돼 왔습니다.
이들 단체는 또한 "롯데의 벨루가 자연방류 결정이 시민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인 모면책으로 거짓 약속을 한 것이 아니길 바랍니다"라며 "더 늦기 전에 벨루가 벨라를 원서식처로 돌려보내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라고 거듭 촉구했ㅅ브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은 현재 벨루가의 자연 방류를 다각도로 추진 중에 있으며 기관 측에서 모든 점검이 완료된 후 공식적인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현재로서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사태가 벨루가 방류 늦어지는 원인이기도 하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편 벨루가는 몸길이 3~5m의 벨루가는 주로 북극해와 베링해 등에 서식하는 해양포유류로 '하얗다'라는 뜻의 러시아어입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벨루가를 멸종위기종 목록인 적색목록에서 LC(Least Concern·관심필요)로 분류하고 있을 정도로 멸종위기에 직면한 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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