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불리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무분별한 야생동물 취식문화와 고래입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야생동물 식용 금지령을 내리는 등 야생동물 불법거래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법으로 성황리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경기도 용인의 한 사육곰 농가에서 반달가슴곰을 불법으로 도살하는가 한편 곰고기 등을 취식한 정황이 포착돼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용인의 사육곰 농가에는 철조망을 엮어 만든 뜬장 아래에는 배설물이 쌓여 있어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업체는 손바닥보다 작은 웅담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홍보했습니다. 또한 웅담 사전 예약자에게는 '특별식'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광고하기도 했는데요.
도축 당일 업체 관계자들은 뜬장 안에 있는 곰에게 진정제를 주사한 뒤 아직 의식이 있는 곰의 혀를 잘라 피를 빼냈습니다.
곰이 죽자 마당으로 옮겨 발을 자르고 고기를 도려내는 관계자들. 이와 같은 모든 과정은 곰들이 보는 앞에서 이뤄졌습니다. 다른 곰이 죽어가는 것을 다른 곰들이 똑똑히 목격한 것이죠.
사람의 몸보신 때문에 희생된 곰은 23살. 뜬장에서 태어나 23년 동안 벗어나지 못하다가 다른 곰들이 보는 앞에서 고통 속에 죽어갔습니다.
주택 한켠에는 그렇게 6~8인분을 위한 상차림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충격적입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이 농가는 과거에도 사육곰의 용도 외 사용, 불법증식 등 불법행위가 수차례 적발된 전력이 있다고 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농가의 야생생물법 및 동물보호법, 수의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해당서에 발송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농가에 대한 처벌은 또다시 벌금에 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정부가 사육곰 산업을 종식하고 남은 사육곰에 대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정부의 묵인 속 이와 같은 불법행위는 반복될 것입니다"라고 꼬집었는데요.
한편 2020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와 같은 운명의 사육곰이 430마리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여러분, 반달가슴곰의 불법도살과 곰고기 취식 현장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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