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함께 동물병원을 찾은 한 여성 손님은 화장실에 갔다오겠다는 핑계를 대며 주변을 잠시 살펴보더니 조심스레 진료 접수대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여성 손님은 눈치라도 보고 있다는 듯이 손을 벌벌 떨며 수의사에게 쪽지 하나를 건넸고 이를 받은 수의사는 곧바로 어디론가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잠시뒤 경찰이 동물병원에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여성 손님이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 진료 대기실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경찰은 남자친구에게 수갑을 채웠습니다. 도대체 여성 손님이 건넨 쪽지에는 무엇이 적혀 있었길래 수의사는 읽자마자 전화를 걸었던 것일까요?
무슨 사연이 숨어져 있는지 직접 들어봐야겠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의 한 동물병원에서 경찰이 들이닥친 데이트 폭력 사건에 대해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사건은 이렇습니다. 여성 캐롤린(Caroline Reichle)은 남자친구 제레미(Jeremy Floyd)와 함께 플로리다의 한 동물병원을 찾았습니다. 키우고 있던 강아지 진찰을 받기 위해서였죠.
진료 접수대에서 접수를 하던 여성 캐롤린은 남자친구에게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며 먼저 강아지를 데리고 진료 대기실에서 기다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평범한 커플인 줄 알았습니다.
남자친구 제레미가 진료 대기실로 들어가자 화장실 앞에 서있던 여성은 조심스러 진료 접수대로 다가가 손을 벌벌 떨며 쪽지 한 장을 수의사에게 건넸습니다.
수의사에게 쪽지를 건넨 여성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남자친구가 있는 진료 대기실로 향했는데요. 유심히 이를 지켜보던 직원들은 여성이 건넨 쪽지를 펼쳐서 확인했습니다.
여성이 건넨 쪽지에는 벌벌 떨리는 손으로 썼는지 필기체가 흔들린 상태로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경찰에 신고해주세요. 남자친구가 절 위협하고 있어요. 총을 가지고 있어요. 절대 남자친구가 모르게 해 주세요"
쪽지 내용을 확인한 수의사와 직원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업무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리고는 경찰에 조용히 신고해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죠. 문제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였습니다.
수의사와 직원들은 진료가 늦어지고 있다는 거짓말로 시간을 벌였습니다.
숨 막히는 기다림 속에서 경찰이 동물병원에 도착했고 경찰은 그녀의 남자친구를 제압한 뒤 곧바로 체포했습니다.
체포된 남자친구의 주머니에서는 여성 쪽지대로 총알이 장전된 총이 들어 있었는데요. 남자친구가 경찰에 체포돼 끌려나가자 여성 손님은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일까요.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여성 손님은 "이틀동안 감금된 채 폭행 당했고 총으로도 위협을 받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여성의 온몸에는 상처투성이였는데요. 알고보니 여성 손님의 유일한 외출은 강아지를 동물병원에 데려가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강아지 진료를 핑계삼아 동물병원에 온 그녀는 결국 경찰 등의 도움을 받아 남자친구를 체포할 수 있었는데요.
그녀는 남자친구에게 며칠 간 폭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급박했던 당시 현장은 동물병원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빠짐없이 촬영됐고 남자친구 총기소지, 탄약소지, 가정 폭력, 총기 가중 폭행, 불법 감금 등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만약 수의사가 여성이 건넨 쪽지를 외면했더라면, 가볍게 넘겨버렸다면 결과는 과언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성 손님이 건넨 쪽지를 받고 기지를 발휘한 동물병원 수의사의 조치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재조명되며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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