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인도의 야생 어미 코끼리가 폭죽으로 가득 채워진 파인애플을 먹고 큰 부상을 입은 끝에 결국 숨지는 일이 벌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 남부 케랄라주 밀림 팔라카드 지역에서 살고 있던 어미 코끼리 한마리가 강물에 몸을 담근 채 서서 죽음을 맞이했는데요.
어미 코끼리는 사람이 준 폭죽 담긴 파인애플을 먹었다가 폭죽이 폭발하며 턱과 혀를 크게 다쳐 그 후유증으로 물조차 먹지 못했다고 합니다.
폭발이 워낙 강해 어미 코끼리의 입에 심각한 상처를 입혔고 이로 인해 먹지도, 마시지도 못해 굶어 죽었다는 설명인데요.
실제 삼림 당국 관계자인 모한 크리슈난(Mohan Krishnan)이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어미 코끼리는 강물에 몸을 담근 상태로 서서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그는 폭죽으로 속이 채워진 파인애플이 마을 근처에 놓여져 있었고 어미 코끼리가 이를 과일로 착각해 먹어 이와 같은 일을 겪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어미 코끼리가 배속에 새끼를 밴 상태였다는 점입니다. 어미 코끼리를 부검한 결과 배속에서 18주에서 20주 가량으로 보이는 새끼가 들어 있었다는 것인데요.
모한 크리슈난은 "코끼리는 상처로 인한 고통과 배고픔에 시달리며 마을의 거리를 뛰어다닐 때도 인가나 사람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았습니다"라며 끝까지 사람들을 해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그는 "어미 코끼리는 이후 강으로 이동해 선 채로 죽었습니다"라며 "다른 코끼리를 동원해 물 밖으로 끌어내 구하려 했지만 이를 거부했어요"라고 덧붙여 씁쓸함을 남겼습니다.
한편 마을 주민들이 어미 코끼리에게 폭죽으로 채워진 파인애플을 먹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코끼리가 민가로 내려와 농작물을 해칠 가능성 때문에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닌지 추측되는 상황입니다.
어미 코끼리가 폭죽으로 채워진 파인애플을 먹고 죽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도 현지 누리꾼들은 어미 코끼리의 죽음을 애도하며 인간의 잔인한 행동을 비난했는데요.
프라카시 자바데카르 환경·삼림·기후변화 장관은 관련 사안을 철저하게 조사해 범인을 잡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