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발생한 불길에 집안 곳곳에 불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보다 반려견을 구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한 여성이 끝내 숨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필리핀 중부 네그로스옥시덴탈주 바콜로드에 있는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주인 미셸 미라솔(Michelle Mirasol)은 집에 불이 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둘러 부모님과 자녀에게 어서 대피하라고 재촉했습니다.
그녀는 또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 9마리 중 3마리를 품에 안은 채 밖으로 뛰쳐나왔죠.
가족들의 안전 상태를 확인한 그녀는 집안에 갇혀 있는 나머지 6마리의 반려견을 데려나오기 위해 불길에 휩싸인 집안에 그것도 맨몸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당시 욕실 옆에는 태어난지 며칠 안된 아기 강아지 6마리가 케이지 안에서 곤히 잠들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미 집안 곳곳에 불길이 번져 연기로 가득한 상황이었고 끝내 미셸 미라솔은 빠져나오지 못한 채 케이지 옆에서 쓰러진 상태로 발견됩니다.
구조대가 화재 진압 후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미셸 미라솔은 이미 숨진 뒤였고 케이지 안에 들어 있던 아기 강아지 6마리 중 5마리도 숨이 끊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1마리는 보호센터로 옮겨졌는데요. 미셸 미라솔의 사인은 질식사로 확인됐습니다.
불난 집에 갇혀 있는 반려견 목숨을 구하려고 맨몸으로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한 것인데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자신보다 반려견 목숨을 더 소중하게 여겼던 그녀 이야기를 접한 사람들은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한편 소방당국은 화재는 30분만에 진압했으며 화재 원인을 조사한 결과 전기 배선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