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에서 불법으로 고양이 110여마리를 사육해 판매해온 60대 남성이 관계 당국의 현장 조사에 의해 적발됐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불법 고양이 농장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코를 찌르는 특유의 악취가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현장은 한마디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좁은 철창 안에 갇혀 있는 고양이들은 방치된 분뇨 사이에서 지내고 있었고 곳곳에는 사료봉지가 널브러져 있었죠.
이뿐만 아닙니다. 한쪽 구석에는 태어나자마자 숨진 것으로 보이는 아기 고양이 사체가 발견돼 충격을 안겼습니다.
또한 사용한 흔적이 남아있는 동물백신 약품과 일회용 주사기 수십개가 방치된 듯 쌓여져 있어 무허가 의료행위가 이뤄진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코에서 피를 흘리거나 구토를 반복하는 고양이들 모습은 고양이 농장의 끔찍한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는데요. 그동안 고양이들은 얼마나 고통스럽고 괴로웠을까.
농장주에게 고양이는 그저 새끼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기계에 불과했을지도 모릅니다.
김해시에 따르면 불법 고양이 농장을 운영한 60대 A씨는 동물생산업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A씨는 7년간 무허가 생산 시설을 차려놓고 고가의 고양이 10여종을 경매장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불법 의료행위와 관련해서는 "주사기를 꽂으려다가 잘 안돼서 하지 않았습니다"라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해시는 고양이들을 구조하는 한편 무허가로 시설을 운영한 A씨를 경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입니다.
강명수 김해시 동물복지팀장은 "영업 허가를 받지 않고 영업을 했기 때문에 동물보호법 제34조를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구조된 고양이들은 김해시 유기동물보호소와 동물병원 등으로 각각 옮겨졌고 미처 구조되지 못한 고양이들은 2차 조사를 통해 추가 격리한다는 계획입니다.
돈 벌기 위한 수단이자 인간의 이기적 욕심으로 평생 좁은 공간에 갇혀 새끼만 낳다가 죽어야만 하는 고양이 공장의 실체에 씁쓸하면서도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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