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죽였다는 이유로 '살인죄' 종신형 선고 받아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한 최초의 죄수견

애니멀플래닛팀
2020.05.26 22: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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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96년 전인 지난 1924년 미국 펜실베니아에서는 주지사의 고양이를 죽인 죄로 종신형을 받아 수감 생활한 죄수견이 있습니다.


당시 보도된 신문 기사들의 제목을 보면 '고양이 살해범 강아지 펩'이라면서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펩(Pep)이 고양이를 끔찍하게 죽인 혐의로 교도수에 구금됐으며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고 되어 있었죠.


실제 강아지 펩은 범인들이 찍는다는 머그샷을 찍었는데 목에 'C2559'번이라고 적힌 죄수번호판이 걸려져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정말 충격적입니다.


강아지가 그것도 종신형을 선고 받아 교도소 수감 생활이라니요. 그렇다면 녀석은 도대체 어쩌다가 종신형을 선고 받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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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은 이렇습니다. 강아지 펩은 주지사 아내의 조카가 선물한 것이라고 합니다. 펩은 소파 쿠션을 씹는 버릇이 있었는데 주지사는 단순히 말을 듣지 않는 강아지로만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마침 교도소를 방문했다가 '테라피 독(Therapy Dog)'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말 그대로 사람들의 저신적 힐링을 돕는 강아지라는 뜻인데요.


오늘날 '테라피 독'에 대해 들어본 사람들이 많지만 1924년 당시에는 굉장히 생소한 개념이었습니다. 재소자들과 테라피 독이 함께 있는 것을 보던 주지사는 문뜩 한가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 펩을 테라피 독으로 키워보자는 생각이었죠. 당시 펜실베이니아 이스턴 주립 교도소에는 재소자들의 정신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죠.


독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재소자가 많았기 때문인데요. 주지사는 자신의 강아지 펩을 고소했습니다. 아내가 무척 아끼던 고양이를 공격해 죽였다는 것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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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는 한 생명을 죽게 했으므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고소 이유를 밝혔고 1924년 8월 실제 재판이 열려 가석방 없이 종신형 선고가 내려지게 됩니다.


이후 이스턴 주립 교도소에 수감하게 된 강아지 펩은 10여년 후 지병으로 눈 감을 때까지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해야만 했는데요.


강아지로서는 유일무이하게 살인죄로 중신형을 선고 받은 죄수견이었죠. 시간이 흘러 1946년 펩을 고소했던 주지사의 아들은 진실을 폭로하게 되죠.


주지사였던 아버지가 교도소 내 정신질환을 앓는 수감자들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짜 죄를 강아지 펩에게 씌워 교도소로 보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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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생활하게 된 강아지 펩 덕분에 교도소에는 질환을 호소하던 수감자들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정신이상 증세를 호소하던 수감자들도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강아지 펩은 교도소에 수감되긴 했지만 극진한 대접을 받았고 더 많은 수감자들이 도움 받을 수 있도록 주지사는 끝까지 이 모든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고 하는군요.


이후 1946년 주지사가 백혈병으로 눈 감으면서 아들이 뒤늦게 진실을 밝혀 알려지게 됐는데요.


시간이 흐른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동물이 사람에게 가족이자 친구가 되어주는 긍정적 영향 때문이 아닐까요.


세상에는 정말 많은 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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