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부터 경북 포항에 위치한 한동대학교 캠퍼스에서는 끔찍한 '길고양이 연쇄 살해사건'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사건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9년 8월 5일 캠퍼스 내 에벤에셀과 비전관 사이에서 덫에 걸린 채 움직이지 못하는 고양이 사체가 발견되는 것으로 연쇄 살해사건은 시작됩니다.
이후 일주일도 안된 지난 2019년 8월 11일 한동냥의 활동 중단을 요구하는 협박문과 함께 고양이 겨울집, 급식소 등 물품 파손 및 도난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참고로 한동냥은 한동대학교 안에 사는 고양이들을 책임지고 있는 동아리입니다. 같은달 28일과 31일에는 잇따라 앞발이 절단된 고양이가 한마리씩 발견되는데요.
9월 5일 태반에 쌓인 고양이 태아 사체 5구와 날카롭게 잘린 성묘의 귀 2쪽이 발견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집니다. 다음날 6일에는 덫에 걸린 고양이가 죽은 채 발견됐죠.
죽은 고양이 사체가 다시 발견된 것은 2020년 2월 17일입니다. 이후 3월 13일과 15일에 걸쳐 죽은 고양이가 추가로 발견되는데요. 수법은 날이 갈수록 더욱 잔인해져만 갔습니다.
지난 3월 13일에는 높이 6m에 달하는 나무에다가 와이어에 묶인 채로 죽어 있는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고 이틀 뒤인 같은달 15일 대학교 비석 앞 활주로 한가운데에 초록색 줄과 함께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것입니다.
한동냥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사각지대만 골라 범행을 저질로 길고양이 연쇄 살해사건 범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프로파일러 범죄전문가는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중앙일보는 지난 23일 길고양이 연쇄 살해사건을 다루면서 염건령 한국범죄학연구소장과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염건령 소장은 고양이를 살해해서 전시하는 것으로 봤을 때 살해 자체에 쾌락을 느끼는 상태까지 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범인이 대상을 사람으로까지 넓힐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는데요. 염건령 소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영철과 강호순은 모두 개나 고양이를 다치게 한 적이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염건령 소장은 "동물학대 다음은 사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방치하면 안됩니다"라며 "경고문을 붙였지만 인쇄해서 붙이고 지문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려 하는 지능범"이라고 꼬집기도 했는데요.
한편 범죄학계에서는 동물살해를 강력 범죄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강력 범죄의 전조라는 동물학대 범죄를 예방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미국 네바다주에서는 4년 전 강아지 7마리를 잔혹하게 살해한 20대 남성에게 무려 징역 28년의 중형을 내린 바 있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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