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실조로 뼈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말랐는데도 '하루 3번' 쇼 동원된 아기 코끼리의 비극

애니멀플래닛팀
2020.05.19 07:09:16

애니멀플래닛Moving Animals


귀여운 외모로 '현실판 덤보'라고 불리던 아기 코끼리가 있습니다.


동물원에서 하루에 3번씩 코끼리쇼에 동원됐던 아기 코끼리는 영양실조로 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심각하게 말랐지만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자전거를 타는 묘기를 부려야만 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무빙 애니멀스(Moving Animals)는 쇠사슬에 묶인 채 공연을 펼치는 아기 코끼리의 실태를 꼬집어 비판하며 국제적 관심을 호소했었지만 끝내 아기 코끼리는 자유를 얻지 못한 채 좁은 철창 안에서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 등에 따르면 태국 푸껫동물원에서 하루 3번씩 코끼리쇼에 동원됐던 아기 코끼리 점보가 지난해 4월 숨지는 일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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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립코끼리연구소가 운영하는 태국남부코끼리 전문병원에서는 영양실조에 시달리다 진흙탕에서 일어나다 그대로 쓰러진 아기 코끼리 점보를 치료하고 있었는데요.


병원으로 옮겨졌을 당시 아기 코끼리 점보는 영양실조가 심각한데다가 뒷다리가 부러진 상태였습니다.


지속적으로 치료하고 돌봐지만 결국 아기 코끼리 점보는 시름시름 앓다가 병원에 온지 이틀 뒤 식음 전폐하다 눈을 감고 말았다고 하는데요.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이후 조사 결과 동물원 사육사들은 아기 코끼리 점보가 병원으로 옮겨지기 직전까지도 다리가 부러진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논란이 일자 동물원장은 사육사들이 아기 코끼리 점보의 골절상을 모르고 있었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후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진행했다며 논란을 진화하려고 애를 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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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맡은 담당 수의사도 골절상 방치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아니며 코끼리 헤르페스바이러스(EEHV)에 감염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내놓았는데요.


하지만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현지 농축개발부 푸껫 사무소장은 아기 코끼리 점보의 사망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할 것을 지시하는 등 논란은 오히려 더 커진 양상이었습니다.


더더욱 충격적인 건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상태에서 하루 3번씩 코끼리쇼에 동원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자아내게 했었는데요.


과연 코끼리쇼는 누구를 위한 쇼인 걸까요?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과 재미를 채우기 위해 그저 말 못하는 코끼리가 희생 당하는 비극적인 쇼는 아닐까요? 코끼리쇼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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