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성추행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켜 시장직에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잠적하면서 방치된 유기견 출신 반려견 핫과 루비가 동물보호단체로 돌아갔다는 소식입니다.
부산시에 따르면 경기도 비영리 시민단체 코리안독스 측은 지난 12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파양한 반려견 핫과 루비를 데려갔는데요.
그동안 핫과 루비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와 잠적으로 방치됐다가 부산시에서 입양,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반려견 핫과 루비를 데려간 코리안독스는 지난 2018년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한과 루비를 입양 보낸 단체이기도 한데요.
코리안독스 측은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핫과 루비는 영국으로 입양간 후지마비 몰리의 아가들입니다"라며 "개인에게 이 아이들을 입양 보낸거지 지자체에 보낸게 아니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잘 데려왔습니다"라며 "파양시 구조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사실을 부산시청에서 인지하지 못하여 실수가 있었습니다"라고 경위를 설명했는데요.
코리안독스 측은 또 "제 잘못입니다. 아이들은 저희가 잘 보호하고 있습니다"라며 "입양은 천천히 고려해보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코리안독스 측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반려견 핫과 루비가 버려졌다는 보도를 접한 후 입양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을 근거로 두 아이를 돌려 달라고 부산시에 요청했는데요.
입양 계약서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내외가 키우지 못할 땐 소유권을 다시 동물보호단체로 돌려준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려견 핫과 루비는 현재 동물보호단체 대표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안정이 취해지는 대로 철저한 심사를 거쳐 일반 가정집으로 재입양한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는데요.
한편 반려견 핫과 루비는 2년 전인 지난 2018년 8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 부부가 당시 MBN '우리 집에 해피가 왔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입양한 유기견입니다.
버림 받은 아픔이 있는 유기견을 입양해놓고서는 부산시장직 사퇴 이후 못 키운다며 파양하고 부산시에 떠넘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 여론이 들끓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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