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동물보호법이 한층 강화되면서 허가 받은 업체만 동물을 번식 시키고 판매사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지만 법망을 피해 음지로 파고든 개농장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개농장은 무허가로 80여마리를 사육했는데 이중 50여마리는 군사 시설이 있는 국가 소유 땅에서 몰래 개농장을 만들어 키워왔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줍니다.
지난 4일 KBS 1TV '뉴스9'은 오물이 가득한 철창과 배 갈라진 강아지 사체가 방치돼 있는 충격적인 고양시의 한 불법 개농장 실태를 고발했는데요.
이날 보도에 따르면 불법으로 운영 중이던 개농장 현장은 한마디로 끔찍했습니다. 제대로 관리가 안된 탓에 좁은 철창 안에 갇힌 강아지들의 눈에는 질병이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또한 뜬장 주변과 내부는 오물로 가득찼고 심지어 이미 죽어 부패된 강아지가 방치돼 있었습니다. 그 옆에도 죽은 개 사체와 같은 철창 안에 갇혀 살고 있는 성견이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개농장 바닥에는 탯줄도 안 뗀 아기 강아지 사체가 방치돼 있는 등 환경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어쩌면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개농장에는 날짜가 적힌 팻말이 발견됐는데 이틀에 한번 꼴로 교배한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인위적인 교배와 출산을 통해 태어난 새끼들을 팔아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KBS 뉴스는 전했습니다.
개농장 곳곳에 개들에게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도 버려져 있었는데요. 개농장 주인은 국유지가 아니냐, 동물보호법 위반이다라는 말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한테 물어보지 마세요. 내가 답변할 의무가 없어요. 그거 당신들이 위반이든 말든 고소해. 알아서 하라고!"
취재진과 함께 현장을 동행한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 측은 불법으로 운영 중이던 개농장에서 강아지 25마리를 긴급 구조했으며 고양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개농장 주인 70대 남성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또 고양시는 국방부와 협의해 개농장 철거를 하기로 했다고 하는데요. 법망을 피해 음지로 파고든 불법 개농장의 충격적 실태.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처참한 수준의 번식장이었고…. 여전히 많은 수의 불법 업체들이 정부 단속이 미치지 않으니까 활개를 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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