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개를 좋아해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개고리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돈벌이가 되겠다는 생각에 기르던 개들을 20~30마리로 번식시켜 판매했죠.
그러나 생각 외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없었고 최근 정부 규제가 심해지고 개식용 산업 자체가 사양 산업으로 접어들면서 농장 유지조차 어려워졌습니다"
충청남도 홍성군에서 거의 40년동안 개농장을 운영해온 농장주 김씨는 농장에서 지내고 있는 개들을 모두 안전하게 구조, 새로운 가족을 찾아줄 수 있다는 사실에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와 함께 개농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내에서 HSI가 영구 폐쇄하는 16번째 농장이 된 것입니다. 이로써 HSI는 홍성에 위치한 식용견 농장을 폐쇄, 농장에서 길러지고 있던 70여마리 이상의 개들을 구조하게 됐는데요.
HSI에 따르면 이번 농장은 식용견 농장과 번식장이 함께 운영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식용견으로 흔히 길러지는 진도믹스와 도사견뿐 아니라 푸들, 비글, 시베리안 허스키, 골든 리트리버, 포메라니안, 치와와, 보스턴 테리어 등 다양한 견종들이 발견됐죠.
배설물과 쓰레기로 둘러 쌓인 채 쓰러져 가는 철창 안에 갇혀 지내던 개들은 도축장 또는 지역시장 등으로 판매돼 왔었습니다.
하지만 식용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식용견 산업에 대한 법적 규제들 등으로 농장주 김씨는 개농장을 폐쇄하기로 결심했는데요. 김씨와 같은 개농장 농장주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HSI 측은 설명했습니다.
농장주 김씨는 개농장 폐쇄한 뒤 배추 및 식용 작물 재배 사업으로 전업해 보다 건강한 노년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김씨는 HSI 측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국내 식용견 산업은 미래가 없어요. 이제 HSI를 통해 개농장을 완전히 접고 채소를 재배해 판매할 계획입니다"
HSI 측은 개농장 폐쇄로 구조된 70여마리 이상의 개들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이 안화될 때까지 국내 임시 위탁처로 이동,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필요한 수의학 처치 및 재활을 받으며 해외이동을 준비한다는 입장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고 해외 이동이 가능해지면 미국과 캐나다 내 현지 보호소로 이동해 입양 절차를 밟을 계획인데요.
HSI 코리아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다행히 이번 농장의 개들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아직 수백만 마리의 개들이 고통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산업이 종식되기 전까지 이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이 목소리를 내고, 이 목소리가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의 동력이 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 HSI는 지난 2015년부터 식용견 농장 폐쇄와 농장주의 자립을 위해 '식용견 농장 폐쇄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HSI는 궁극적으로 한국 정부에서 본 활동을 지지, 운영해 개식용 산업의 종식을 앞당기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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