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월 29일 청주 도심 한복판에 출현했던 여우가 멸종위기에 직면한 우리나라 토종 여우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북미산 여우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산하기관인 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과 함께 당시 포획된 여우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북미산 여우로 드러났는데요.
앞서 환경부는 지난달 22일 세종시 조치원 인근에서 여우를 봤다는 시민들의 제보를 접수하고 생물종보전원 연구진과 함께 여우를 추적한 끝에 청주 도심에서 포획한 바 있습니다.
당국은 포획한 여우의 유전자를 분석해 북미산 여우임을 확인했는데요. 북미산 여우는 현재 생물종보전원 중부센터에서 보호 중에 있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북미산 여우는 국제 멸종위기종은 아니지만, 야생에 방사될 경우 토종 여우 교잡, 유전자 변이, 서식 경쟁 우려가 있어 동물원 인계 등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합니다.
북미산 여우의 유입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SNS상에서 북미산 여우를 외국에서 들여와 키우는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유기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데요.
한편 환경부는 한반도 서식 토종 우리나라 여우(Korean red fox, Vulpes vulpes peculiosa)만을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토종 여우는 과거 한반도 전역에 분포했지만 무분별한 포획과 쥐 박멸 운동으로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1960년대부터 개체 수가 급감한 상태입니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북미산 여우는 비록 멸종위기종은 아니지만, 편안한 안식처를 찾아 보호될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야생동물의 무분별한 유입 등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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