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뒷덜미 덥석 잡아놓고 견주에게 '정신적 피해+치료비용' 270만원 달라는 어느 한 부부

애니멀플래닛팀
2020.04.20 07:13:35

애니멀플래닛(왼) pixabay, (오) 온라인 커뮤니티


주인과 함께 산책 중이던 강아지의 뒷덜미를 덥석 잡는 등 허락없이 마음대로 만졌다가 공격 받자 견주에게 정신적 피해와 치료비용을 달라고 요구한 부부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반려견 때문에 젊은 부부랑 싸웠네요'라는 제목으로 어느 한 견주가 겪은 황당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는데요.


오랜만에 말라뮤트종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에 나섰다는 견주 A씨는 평소 애교가 많고 사람을 물지 않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마개를 씌우고 산책 나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갑작스러운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일명 '강아지 블랙박스'라고 불리는 카메라도 항상 목에 달고 다녔었죠.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pixabay


그렇게 공원을 돌고 있을 때 어느 한 젊은 부부가 견주 A씨 옆을 지나갔습니다. 남편으로 보이는 남성 B씨가 A씨에게 다가오더니 "강아지 이거 종류 뭐예요?"라고 물어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궁금했구나 싶었던 견주 A씨는 "말라뮤트종이예요"라고 답해줬고 이후 남성 B씨는 강아지가 몇 살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등등을 물어 대답해줬다고 합니다.


아내로 보이는 여성 C씨가 "아, 만지지마"라고 남성 B씨를 만류했고 견주 A씨가 순해서 만져도 된다고 말하자 여성 C씨는 "아뇨, 더럽잖아요"라고 말하는 것 아닙니까.


물론 강아지 털이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자신의 앞에서 강아지에게 말하는 것은 기분이 사실 조금 나빴다고 견주 A씨는 무시하고 지나가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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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은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남성 B씨는 계속 한번 강아지를 만져보자는 것이었고 여성 C씨는 배속 아기한테 안 좋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었죠.


그냥 무시하고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남성 B씨가 강아지의 뒷덜미를 덥석 잡은 것 아니겠습니까.


순간 놀란 강아지는 앞발로 남성 B씨의 얼굴을 할퀴었고 그렇게 빨간 선이 생겼는데요.


남성 B씨는 놀랐는지 가만히 있었고 여성 C씨가 소리를 지르며 경찰 부른다고 울고 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애니멀플래닛온라인 커뮤니티


당황한 남성 B씨는 죄송하다며 자신은 괜찮다면서 여성 C씨를 달래고 가려고 했습니다.


생각지 못한 남성 B씨의 돌발행동이 다른 강아지에게도 이어질까봐 걱정됐던 견주 A씨는 "함부로 그렇게 뒷목 잡아당기시면 잘못하다가는 물려요. 조심하세요"라고 조언을 해줬죠.


그러자 여성 C씨가 강아지 한마리 감당 못할거면서 왜 데리고 나왔냐에서부터 입에 차마 담기 힘든 욕과 병원비 내놔라, 안락사 안 시키냐, 유산하면 고소할거다 등등 말을 하는 것 아니습니까.


순간 화났던 견주 A씨도 거침없이 말을 내뱉었고 남성 B씨가 상황을 중재해 그렇게 끝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남성 B씨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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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B씨가 보낸 문자에는 견주 A씨가 한 말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다며 정신적 피해와 자신의 얼굴 치료비용 270만원을 달라,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바로 고소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참다 못한 견주 A씨는 "네네 고소하세요. 저도 맞고소 들어갈거고 강아지 목에 카메라 있는건 아셨나 모르겠네요"라며 "음성과 그 당시 상황들 다 녹화되어 있습니다. 자신 있으면 고소하세요"라고 답변했죠.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디서 협박질인지", "270만원??", "참 세상은 넓고 특이한 사람도 많아", "계획적인 것 같아"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후 견주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댓글과 관심을 가져주실 줄은 몰랐다며 이후 일에 대해 전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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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B씨와 여성 C씨 부부가 고소를 안한 것 같다며 고소한다는 내용의 문자가 또 와서 그냥 하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 또한 직접 경찰서에 가서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견주 A씨는 "사실 정말 진심으로 부서웠습니다. 그래도 내가 키우고 있는 강아지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냈으니 혹시나 하는 오만가지의 생각과 걱정이 우선이더군요"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응원과 격려 감사합니다"라며 "다시 한번 더 부탁드리지만 제발 강아지 귀엽다고 막 만질려고 하지 말아주세요"라며 "당신이 예쁘다고 뻗은 손에 강아지들은 두려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마무리지었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무작정 귀엽다, 예쁘다며 다른 사람의 강아지를 만지려는 행위는 사람이든 강아지든 서로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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