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주인이 자신을 때리고 오토바이에 묶어 도로 위를 질질 끌고 다녀도 강아지는 주인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주인이 행여 자신을 버리고 가는 것이 더 무서웠던 녀석. 강아지는 그렇게 껌딱지처럼 붙어 주인 곁에서 떨어질 줄 몰랐고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는데요.
온라인 미디어 동방일보(東方日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오토바이에 묶인 채 500m 도로 위를 질주해야만 했던 어느 한 강아지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한 도로. 당시 길을 걷던 한 남성은 굉음을 내며 달리는 오토바이를 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오토바이가 지나가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니 글쎄, 오토바이 옆에 속도를 이겨내지 못하고 바닥에 질질 끌려가고 있는 강아지 한마리가 덩그러니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충격적이게도 강아지는 목줄로 오토바이 핸들에 묶인 채 도로 위를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있는 사람은 주인으로 보이는 한 중년 여성이었죠.
중년 여성은 오토바이를 멈추기는 커녕 오히려 무섭게 달려갔고 강아지의 몸 이곳저곳에는 바닥에 끌린 상처로 살이 패는 등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끔찍한 학대 현장을 목격한 남성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덕분에 강아지는 광란의 질주 공포 속에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중년 여성은 그저 강아지를 산책시키려고 했을 뿐 학대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더욱 황당한 것은 강아지가 속도감을 좋아해서 오토바이에 묶어 달렸다고 변명했다는 것입니다. 어느 강아지가 오토바이에 묶여 달리는 속도감을 좋아할까요.
학대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한 남성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을 괴롭힌, 학대한 주인이 미울 법도 할텐데 강아지는 오히려 주인 곁을 떠나지 않고 있었어요. 그 모습이 너무 슬펐어요"
오토바이에 묶여 도로 위를 끌려다니는 학대를 당한 강아지는 현재 동물구조 대원의 보살핌 아래 회복 중이며 새 가족을 찾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신을 학대한 주인을 그래도 주인이라고, 떠나지 않고 곁을 지키는 강아지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한없이 미어지고 미안하기만 합니다.
강아지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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