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불리는 '코로나19' 여파가 동물원에서 지내는 동물들에게도 불똥이 튀는 현상으로 벌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관람객 등의 발길이 뚝 끊겨 수입이 줄어든 독일의 한 동물원은 최후 수단으로 일부 동물들에게 다른 동물들을 먹이는 비상 계획까지 내놓아 파장이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CNN 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에 있는 노이뮌스터 동물원 측은 관람객 감소 등으로 수입이 끊기자 향해 재정 상황을 타개하는 일환으로 비상계획 초안을 마련했는데요.
문제는 비상계획 초안에 동물원 운영비 절감을 위해 안락사 될 동물과 안락사 될 순서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비상계획 초안에 따르면 현재 노이뮌스터 동물원에 있는 동물 100여종의 동물 700마리 가운데 북극곰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으로 돼 있다고 하는데요.
페레나 카스파리 동물원장 "더 이상 사료를 살 돈이 없거나 '코로나19'에 따른 규제 조치들로 인해 사료 공급업체가 더 이상 사료를 공급할 수 없게 되면 일부 동물들을 위해 다른 동물들을 먹이로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물원 측은 동물 전체를 굶어죽게 하는 것보다 안락사하는 것이 더 낫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어떤 동물이 먼저 안락사되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
카스파리 동물원장은 또 "시에서는 후원금을 못 받고 있으며, 주 후원금을 신청했지만 아직 받은 건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는데요. 정작 이 방법 밖에 없는 것일까요. 참담합니다.
한편 독일 내 56개 동물원을 포함해 독일, 스페인,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지에 회원들을 둔 이익단체인 동물원협회(VdZ)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비상 지원금 1억 유로(한화 약 1천 333억원)를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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