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시킬까봐 공항→집까지 120km 걸어가다 떠돌이견 만나 입양한 남자

애니멀플래닛팀
2020.04.13 09:10:24

애니멀플래닛facebook_@alixson.awandoh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불리는 '코로나19'에 걸려 다른 사람들에게 감염시킬까봐 걱정됐던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대신 두 발로 직접 집까지 걸어가기로 했고 그렇게 120km 떨어진 거리를 걷고 또 걸어간 이 남자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온라인 매체 더스타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코타 마루두가 고향인 알릭슨 만군독(Alixson Mangundok)은 지난달 일본에서 출발해 코코타키나발루 국제공항에 입국하게 됐죠.


공항 검사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병원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설명에 그는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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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라도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됐기 때문이죠. 결국 그는 집까지 120km나 되는 거리를 걸어가기로 합니다.


공항에 마중 나온 친척에게 커다란 짐은 다 맡기고 배냥 하나만 메고 걸아가기로 한 그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떠돌이 강아지와 마주하게 되는데요.


녀석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그를 따르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그냥 따라오다가 말겠지라는 생각으로 걸어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걸으면 걸을 수록 강아지는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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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떠돌이 강아지와 함께 길을 걷게 된 그는 녀석에게 영화 '하치 이야기' 속 강아지와 닮았다는 의미로 떠돌이 강아지에게 하치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되죠.


집까지 걸어가는 길에 종종 간식을 사서 강아지를 챙겨주는 등 힘든 몸을 이끌고 걷고 또 걸은 그는 사흘만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검사 결과 1차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2차 검사는 현재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가족들하고도 만나지 않겠다는 그.


덕분에 떠돌이 강아지를 입양하게 된 것은 물론 가족들까지 챙기는 그의 사연은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졌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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