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려 가족 얼굴도 못 알아보시는 할머니가 유일하게 잊지 않은 것은 '강아지 이름'이었다

애니멀플래닛팀
2020.04.11 09:40:36

애니멀플래닛youtube_@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인공관절 수술을 받다가 패혈증에 치매까지 찾아온 할머니는 요양원에 입원하셔서 치료를 받고 계셨습니다.


할머니의 딸은 할머니께서 치매가 있으시지만 흰둥이만큼은 꼭 기억하고 계신다고 말했는데요.


치매로 가족들을 제대로 못 알아보시는 날이 많은 할머니가 유일하게 까먹지 않은 단 하나의 이름, 바로 흰둥이였습니다.


SBS 'TV동물농장' 공식 유튜브 채널인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에는 과거 치매로 모든 걸 잊은 할머니가 유독 강아지 흰둥이 이름을 기억하시는 사연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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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에 따르면 할머니께서는 본인이 밥을 못 먹는 한이 있더라도 흰둥이에게 만큼은 미역국을 끓여주시는 등 자식같이 키워오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병색이 짙어져 요양원에 들어가시게 됐고 할머니 딸은 이웃동네 지인분에게 사료와 함께 흰둥이를 부탁해야만 했죠.


이웃동네 지인분에게 맡겨진 흰둥이는 어느날 갑자기 산으로 들어가버렸고 그렇게 할머니 집을 찾아 맴돌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할머니의 이웃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할머니를 못 잊어서겠지. 저 집에서 뱅글뱅글 돌면서"라며 "저 산 속에 올라가서 이 집을 이 마을을 내려다보고 그렇게 짖어대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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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부부도 "올봄에도 저 위에 올라가서 울고 짖고 그래요"라고 흰둥이가 인기척이 사라지면 집으로 돌아와 한없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흰둥이는 몇시간이고 누군가를 기다리 듯이 한 곳만 바라보다 유유히 사라졌는데요. 할머니께서도 흰둥이를 보고 싶은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TV동물농장' 제작진은 흰둥이와 할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흰둥이를 유인, 잡기 위한 작전을 펼쳤는데요.


우열곡절 끝에 흰둥이는 할머니 딸 품에 다시 안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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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경계가 심했던 흰둥이의 건강상태는 어떨까요.


흰둥이를 진찰한 수의사는 "사람을 지금 많이 두려워해요"라며 "한 분만 그리워하는 마음도 있었고. 복합적인 것 같아요"라고 진단했습니다.


심장 사사충 1~2기를 진단 받은 흰둥이는 치료가 가능해 장기간에 걸쳐 치료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애타게 그리워했던 할머니와의 만남의 시간.


온몸을 벌벌 떨던 흰둥이는 자신을 바라보는 할머니를 보고는 눈시울을 글썽글썽거렸는데요. 경계가 심하던 녀석은 할머니를 알아보기라도 한 듯 얌전하게 할머니의 품에 꼭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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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얼마나 많이 할머니를 그리워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흰둥이와 할머니의 이별은 쉽지 않았습니다. 할머니와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흰둥이는 케이지 안에서 안절부절 못했는데요.


흰둥이는 할머니의 큰딸 집에 머물며 건강 치료를 받기로 했다고 합니다. 천만다행입니다. 이제는 보고 싶으면 얼마든지 볼 수 있게 된 할머니와 흰둥이.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흰둥이를 다시 만난 할머니도, 흰둥이도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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