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연구기관에서 동물실험으로 동원됐던 비글 강아지 29마리가 세상 밖으로 나와 자유의 몸이 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SNS를 통해 연구기관과 한달 이상 협의를 진행한 끝에 실험 비글 29마리가 제2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는데요.
연기기관에서는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에 29마리의 실험 비글을 최종 기증하는데에 합의한 것입니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최대 규모의 실험동물 구조라는 것이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의 설명입니다.
국내 제약회사 등에서 한 해 동물실험으로 희생되는 비글 강아지의 숫자는 1만 5000여 마리에 달한다고 합니다.
실험 비글들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비글로서의 고유 습성을 억제 시켜 동물실험에 적합하도록 과학적 시료와 도구로 생산되고 실험이 종료된 후에는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는데요.
비글들의 경우 대부분이 실험으로 트라우마를 갖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사회화 프로세스를 통해 관리되는 만큼 환경 변화에 적응하도록 실내 생활이 필수라는 설명입니다.
단체 측은 충남 논산시에 실험동물 전용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29마리를 수용할 쉼터의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 카페테리아 격리실을 새롭게 단장, 29마리의 비글들이 지낼 공간을 만들기로 하고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는데요.
현재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자유의 몸이 되는 29마리 실험 비글들을 위한 시공비는 물론 의료비, 중성화 비용 등을 구조비용으로 책정하고 모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험 비글들을 기증하는 연구기관에서도 의료비용의 절반을 부담하겠다는 뜻을 함께 전해왔다고 하는데요.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동물실험기관도 불가피하게 동물실험을 했더라도 실험이 종료된 후 이들의 미래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그 사회적 부담을 함께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아주 희망적인 부분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29마리의 실험 비글들이 실험견이 아니라 평범한 가정견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다 함께 동참하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는데요.
끝으로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우리가 이들을 구한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이들의 세상은 바꿀 수가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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