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누구나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음을 말하는 단어인데요.
그렇다고 해도 자신이 키우는 스핑크스 고양이 몸에다가 범죄자들이 주로 하는 '악마 문신'을 새겨넣은 타투이스트의 행동에 대해서도 표현의 자유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입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년 전인 지난 2017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 사는 타투이스트 알렉산드르(Aleksandr) 사연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평소 자신의 몸에도 문신을 10여개나 새겨넣을 정도로 남다른 문신 애착을 지닌 그는 자신이 키우는 스핑크스 고양이 몸에도 문신을 새겼습니다.
문제는 사람도 문신을 새길 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호소하는데 말하지 못하는 고양이에게 문신을 새기는 행위는 동물학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스핑크스 고양이 몸에 새긴 문신이 여성의 얼굴, 담배, 교도소 건물 등 주로 범죄자들이 새기는 문신을 새겨 놓아 더욱더 논란에 불을 지폈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타투이스트 알렉산드르는 "문신을 새기는 일이 얼마나 많이 아프다는 걸 알지만 고양이에게 특별한 표시를 해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통 때문에 마취를 시키고 작업을 진행합니다"라며 "고양이는 마취를 하더라도 쉽게 다시 돌아올 만큼 매우 건강하죠"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는 또 "물론 고양이한테 미안한 마음은 있어요. 먼저 문신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아니니깐요"라며 "그래도 처음 문신해 본 것도 아니라고 괜찮을 겁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동물보호 활동가 옐리자베타 스코리니나(Yelizaveta Skorynina)는 "단지 자기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동물을 괴롭힌 것"이라며 "아주 위험한 짓"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박 의견도 있습니다. 예카테린부르크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타투이스트 알렉산드르 푸르토브(Aleksandr Purtov)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가 한 일은 농부들이 가축을 다루는 방식과 다를 바 없어요. 동물의 몸에 숫자나 일련번호 같은 표식을 새기는 건 오래된 관습이예요. 전 중립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