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코로나19' 여파로 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급격하게 줄어들자 원숭이 수백마리가 도시에서 패싸움을 벌이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관광객들이 건네주는 해바라기씨와 바나나 등을 먹으며 지내던 원숭이들이 먹을 것을 서로 차지하겠다며 벌떼처럼 몰려들며 패싸움을 벌인 것인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태국 중부 롭부리에서 원숭이 수백마리가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원숭이 한마리가 거리에 버려져 있던 바나나를 손에 쥐자 사방에서 이를 지켜본 원숭이 떼가 나타나 바나나를 먹으려는 원숭이에게 달려들었죠.
바나나를 쥔 원숭이는 빼앗기지 않으려고 도심으로 달렸고 수백마리 원숭이들이 이를 뒤쫓으면서 도심 한복판에 때아닌 원숭이 패싸움이 벌어지고 말았는데요.
갑작스러운 원숭이 등장에 도로 위를 달리던 차량들은 멈춰섰고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자신이 평생 살면서 이렇게 원숭이가 난폭해진 것은 처음본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현지 매체들은 원숭이 수백마리가 도심 한복판에 나타나 패싸움을 벌인 것과 관련 한 무리가 다른 무리의 구역을 침범해 싸움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갑자기 더워진 날씨 때문에 원숭이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도 추측했는데요.
다른 주민들은 사원을 구역으로 두고 생활하던 원숭이들이 먹이가 부족해지자 시내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원숭이들의 영역을 침범하며 소동이 벌어진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한편 태국 관광청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태국을 찾은 관광객은 전년 대비 44.3%나 줄어드는 등 관광업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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