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붙어 있는 전단지 속 실종 강아지 찾았다고 수십통 전화 걸었더니 돌아온 문자가…

애니멀플래닛팀
2020.03.08 11:25:19

애니멀플래닛(왼) pixabay, (오) 온라인 커뮤니티


전단지 속 실종 강아지를 찾았다며 주인에게 수십통 전화를 걸어봤지만 주인은 한통도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강아지 몸에 무언가에 할퀸 상처가 많아 걱정됐던 그는 동물병원에 찾아가서 몇푼 없는 사비 털어 치료해주고 자신의 집에 강아지를 데려왔죠.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한통도 안 받는 주인.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던 그는 주인에게 사진과 함께 실종된 강아지를 찾았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잠시 뒤 돌아온 문자는 한마디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주인이 보낸 문자에는 무슨 말이 담겨져 있었길래 그는 충격을 넘어 분노했을까요.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pixabay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아지 전단지 보고 연락한 결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누리꾼 A씨는 술을 먹고 집에 가는 길에 우연히 쓰레기 잔뜩 쌓여있는 곳에서 배고팠는지 먹을 것을 뒤지고 있는 강아지 한마리를 보게 됩니다.


집에 있는 강아지가 생각났던 A씨는 근처 편의점에 들려 먹을 것을 산 뒤 쓰레기 뒤지는 강아지를 불러 챙겨줬는데요.


배고팠던 강아지는 허겁지겁 먹고 어디론가 사라졌고 집에 들어가려고 발길을 돌린 그 순간 A씨는 전봇대에 붙어 있는 강아지 실종 전단지를 보게 됩니다.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pixabay


그런데 아무리 봐도 조금 전 자신이 먹을 것을 챙겨준 강아지와 실종 전단지 속 강아지가 너무도 닮았다는 생각에 A씨는 서둘러 전단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도통 전화를 받지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혹시나 강아지가 사라질까봐 A씨는 서둘러 강아지를 쫓아갔고 다행히도 강아지는 인근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었습니다.


전단지에 적힌 이름을 부르자 알아들었는지 강아지는 쪼르르 A씨에게로 다가왔고 무언가에 할퀴었는지 상처가 이곳저곳에 나있는 강아지가 안쓰러웠던 그는 서둘러 동물병원부터 달려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사비를 털어 치료를 마치고 집에 데려와 주인이 연락 닿기만을 기다렸던 A씨. 실제로 그가 공개한 전화목록을 보면 여러차례 주인에게 연락을 시도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온라인 커뮤니티


주인한테 연락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는 A씨는 안되겠다 싶어서 문자 한 통을 남겼더니 곧바로 답이 왔다고 했습니다. 돌아온 문자는......


주인 : "울집 애가 너무 찾아보자해서 보여주기 식으로 전단지 붙여논 거예요~ 버린거니까 잘 키워주세요"


A씨 : "전화 받아주십쇼"


주인 : "할말 없어요. 수신거부 할 것이니 키우던지 버리던지 하셔도 되요. 전단지는 우리가 수거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아이가 강아지 잃어버려서 찾아보자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주인이 갖다 버린 것이였고 아이가 하도 찾아보자고 해서 보여주기 식으로 전단지를 만들어 붙여놨다는 말인데요.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pixabay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갔던 A씨는 다시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받은 주인은 A씨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 A씨가 커뮤니티에 올린 글 그대로의 대화 내용의 구성입니다.


"내 물건 내가 버리겠다는데 당신이 왜 뭐라하냐. 당신도 키울 깜냥 안되면 그냥 다시 버려라. 우린 딸 내미 하나 키우기도 힘들어서 강아지까지 돌볼 형편이 안된다. 당신도 그 강아지 버릴거면 말해라 전단지는 수거 안해주겠다"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reddit


다행히도 A씨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들이 데려온 강아지에 대해 거부감 없어 보여 자신이 키우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강아지가 만지면 물려고 해서 아직 산책도 못 가고 있고 간식을 줘도 시야에서 사라져야 먹는 등 과연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의문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또 유기견을 키워보는 것은 처음이라 주의할 점에 대해서도 자문을 구했는데요. 주인이 버린 것이라고 하자 녀석을 거둬들이기로 한 A씨.


한때 귀여워서, 예쁘고 사랑스럽다면서 키웠을 강아지가 이렇게 주인에게 버림 받는 현실이 그저 씁쓸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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