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사용하다가 무심결에 내다버린 플라스틱 생수병 때문에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여우가 무사히 구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버밍엄의 한 골목길에서 여우가 2리터짜리 플라스틱 생수병에 머리가 끼여 이도저도 못하는 여우가 발견됐는데요.
당시 목격자는 생수병에 끼여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여우를 발견, 곧바로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동물구조 전문가들은 여우의 목이 좁은 페트병 입구에 꽉 끼여 움직이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구조 작업 당시 여우는 움직이는 것조차 고통스러워했고 호흡곤란은 물론 스트레스 때문에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여우 상태를 고려해 조심스럽게 페트병 제거 작업을 시작했고 무려 약 2시간에 걸쳐 여우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했던 RSPCA 한 관계자는 "여우가 얼마나 오랫동안 플라스틱 생수병에 끼여 있었는지는 알 수 없어요"라며 "다만 빨리 누군가 발견, 신고해서 다행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군가 발견하고 신고하지 않았다면 산소부족 또는 먹이를 먹지 못해 결국 죽었을지도 몰라요"라며 "그 전에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을지도 모르죠"라고 위급한 상황이었음을 전했습니다.
무사히 구조된 여우는 센터로 옮겨져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크게 무리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 야생으로 다시 돌려보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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