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가 쓰다가 바닷가에 내다버린 '낚시 칼' 입에 물고 다니는 아기 바다표범

애니멀플래닛팀
2020.02.21 08:46:53

애니멀플래닛Hawaii DLAR


하와이 국토해양부 직원은 바닷가에서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는 아기 바다표범 마누이와를 발견하고 녀석의 모습을 담기 위해 영상을 찍고 있었습니다.


이제 막 어미 젖을 뗀 아기 바다표범답게 마누이와는 물속에서 첨벙거리며 신나게 놀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입에는 정체불명의 주황색 물체를 물고 헤엄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도대체 무엇을 물고 있는걸까 궁금해 가까이 들여다보니 충격적이게도 칼이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년 전인 지난 2018년 미국 하와이에서 아기 바다표범이 낚시 칼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고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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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갓 어미 젖을 뗀 아기 바다표범 마누이와가 주황색 손잡이가 달린 낚시 칼을 물고 놀고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바다표범 마누이와는 칼을 던지고 떨어뜨렸다가 다시 입으로 물고 수면에 올라오는 등의 위험한 놀이를 계속하고 있었죠.


국토해양부 직원은 행여 아기 바다표범 마누이와가 칼을 반대로 물거나 삼키는 것은 아닐까 노심초사했는데요. 다행히도 아기 바다표범 마누이와는 칼을 떨어뜨린 채 사라졌습니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현재로서는 어부 혹은 인근 주민들이 쓰다가 무심결에 바닷가에 낚시 칼을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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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주 육지·천연자원국(DLNR)은 "아기 바다표범이 실제로 그 칼을 삼켰을 위험도 있었습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하와이 해변이나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적절히 처리해야 함을 상기시켜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해양포유류센터에 따르면 영상 속에 등장하는 하와이언 몽크 바다표범이 지난 1976년부터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현재 1100마리도 채 남아 있지 않다고 합니다.


특히 아기 바다표범이 다 자랄 때까지 살아남을 확률은 20%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지고 바닷가에 생활 쓰레기를 버리는 등의 행위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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