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불리는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일가족 4명이 치료도 받지 못하고 숨지는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시나닷컴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화제작소를 운영하던 영화감독 창카이와 그의 부모, 누나 등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는데요.
이날 보도에 따르면 부모님과 함께 사는 영화감독 창카이 부부는 춘절 전날인 지난달 24일 부모님과 함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틀날인 25일 창카이의 부친이 발열과 기침 등의 '코로나19'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창카이와 누나가 '코로나19' 증세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간호했으나 사흘 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지난 2일에는 창카이의 어머니도 '코로나19'로 숨졌는데요.
안타깝게도 창카이와 그의 누나 또한 '코로나19' 증세를 보였으며 지난 14일 같은날 새벽과 오후에 차례로 두 사람 모두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과 17일만에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잇따라 세상을 떠난 것인데요. 현재 창카이의 부인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환자실에 격리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창카이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긴 유서에서 자신과 가족들이 치료를 받지 못했던 것에 대한 한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창카이는 사망 전에 "아버지를 모시고 여러 병원에 갔지만 하나같이 병상이 없어 환자를 못 받는다고 했습니다"라는 내용이 유서에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창카이의 대학 동창은 창카이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슬퍼하면서 "이런 비극을 알리고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라며 "도대체 누구의 잘못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진 창카이 감독은 지난 2012년 영화 '나의 나루터'를 연출했으며 다음해인 2013년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신작 영화 부문 1위를 수상했습니다.
한편 중국 전국 통계를 발표하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6일 0시 기준으로 전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만 8,500명이고 사망자는 1,665명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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