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멸종위기' 바다표범을 손으로 철썩 때리고 도망간 남성과 이를 촬영해 SNS에 올린 친구가 동물학대 논란으로 분노를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멸종위기에 처한 몽크바다표범을 손으로 때리고 도망간 일행이 미국해양대기청(NOAA)과 하와이국토천연자원부(DLNR)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들은 지난달 하와이 오아후섬 해변에서 쉬고 있는 몽크바다표범의 등을 손으로 철썩 때린 뒤 낄낄거리며 도망갔습니다.
한가롭게 해변 위에서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바다표범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라며 몸을 벌떡 일으키고 남성 뒤를 쫓았지만 역부족이었는데요.
당시 이 상황은 다른 친구가 촬영해 SNS 등에 올리면서 급속도로 빠르게 확산, 공유됐고 동물학대 논란으로 빚어졌죠.
여상을 촬영한 에릭 머스테보이(Eric Mustevoy)는 "친구의 장난을 우연히 찍은 것"이라며 "그저 바다표범을 찍고 있었을 뿐인데 친구가 갑자기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슬쩍 만져본다는 것이 그만 바다표범을 때리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라며 "친구는 바다표범이 자신을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도망간 것"이라고 해명했는데요.
또한 바다표범을 만지는 것이 불법인 줄 전혀 몰랐으며 자신의 실수를 백번 인정하고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몽크바다표범은 둥근 머리 모양이 승려 같이 생겼다고 해서 '몽크(Monk)'라는 이름이 붙여진 멸종위기종입니다.
현재 남아있는 개체 수가 약 1,400마리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어떤 형태로든 바다표범을 괴롭히면 처벌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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