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우한에 있는 자국민들을 탈출 시키기 위한 각국의 송환 작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자국민들의 본국 송환 작전을 가장 먼저 실행에 나서는가 하면 호주와 필리핀 등 다른 나라들도 앞다퉈 전세기를 뛰우는 등 자국민 탈출에 힘쓰고 있죠.
하지만 모두가 전세기에 올라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무섭기는 하지만 강아지를 데려갈 수 없어 우한에 남은 호주 여대생이 대표적입니다.
또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강아지를 남겨두고 떠날 수가 없어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타지 않고 우한에 남아 아파트에 며칠째 머물고 있는 미국인 남성도 있는데요.
미국인 더그 퍼레즈(Doug Perez)는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을 떠나지 않고 남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사랑하는 중국인 여자친구와 래브라도 리트리버 강아지를 데리고 갈 수 없을 뿐더러 혼자 미국으로 돌아가기에는 눈에 밟혔기 때문입니다.
"제 여자친구가 중국인이예요. 아마도 미국행 전세기 탑승이 허용되지 않겠죠. 그래서 떠날 수가 없어요. 수많은 외국인들이 여기에 붙들려 있는 건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날 수 없기 때문이죠"
자신이 키우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이나 마트를 갈때면 그는 안면 마스크와 고무장갑으로 안전무장을 할 뿐만 아니라 강아지에게도 비닐로 온몸을 돌돌 감싼 뒤에야 밖으로 나갑니다.
우한에 있는 중국인들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더그 퍼레즈의 여자친구는 중국판 카카오톡이라고 불리는 위챗으로 많은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 받는다고 하는데요.
"당황하고 무서워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무슨 일이 일어날 줄 누가 알겠어요. 그래서 사실 우울해요"
현재 우한시는 병원에 사람이 몰릴 것을 우려, 가벼운 증상일 경우 집에 머물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합니다. 병원에 몰려 혼란을 야기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격리된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죠.
한편 중국중앙TV에 따르면 후베이성은 지난 13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4,823명, 사망자가 116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후베이성에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우한의 경우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3,910명과 88명인데요. 후베이성의 확진자 중 7,593명이 중태이며 1,685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합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첫 백신 개발에 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사망자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
국내 경우 지난 10일 28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4일째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28명이고 이 중 7명이 격리 해제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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