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볼록 내밀고 두 발로 서서 뒷짐진 채 방긋 웃는 고릴라 뒤에 숨겨진 '슬픈 진실'

애니멀플래닛팀
2020.02.10 08:45:13

애니멀플래닛Parque Nacional dos Vulcões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사람과 똑같은 포즈로 셀카 사진을 찍은 고릴라가 있어 눈길을 끌어모으게 합니다.


민주콩고 북동부에 위치한 비룽가 국립공원 측은 지난해 '지구의 날'을 맞아 당시 페이스북에 멸종 위기종 동물 보호를 위한 기부 요청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배를 볼록 내밀고 두 발로 서서 카메라를 향해 방긋 웃고 있는 두 고릴라 모습이 담겨져 있었는데요.


왼쪽에 있는 고릴라 경우 배를 내민 것은 물론 허리를 꼿꼿하게 편 채로 다소 거만하지만 방긋 웃으며 카메라를 응시했고 오른쪽 고릴라는 얼굴이 나오게 하려는 듯 허리를 약간 굽히고 있었죠.


애니멀플래닛Parque Nacional dos Vulcões


국립공원에 따르면 연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사진은 실제로 밀렵단속반원이 암컷 고릴라 두 마리와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연출이 아닌 진짜라는 것인데요. 사진 속에 찍힌 고릴라들의 이름이 각각 은다카지와 은데제로 알려졌습니다.


국립공원은 페이스북에 "사진을 공개한 뒤 많은 메시지를 받았습니다"라면서 "이 사진은 (연출이 아닌) 진짜다!(it's real!)"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저 고릴라들은 항상 건방지게 행동한답니다"라며 "이 사진은 그들의 진짜 성격을 완벽히 보여주는 것이죠"라고 덧붙였는데요.


애니멀플래닛Parque Nacional dos Vulcões


국립공원은 또 "사진 속 고릴라들은 어릴 때부터 이 곳에서 살았습니다"라며 "이번 사진 촬영은 매우 예외적인 상황입니다. 야생 고릴라에게 함부로 접근하면 절대 안됩니다"라고 거듭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한편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사진 속 고릴라들은 각각 생후 2개월, 4개월 때 밀렵꾼에게 어미를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미를 잃은 직후 단속반원들에게 발견돼 비룽가 국립공원 내 센크웨퀘 보호구역에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어린 나이에 어미를 잃은 두 고릴라는 10년 넘도록 자신들을 돌봐주고 있는 단속반원들을 부모처럼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