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위험에 대해 처음으로 알렸다가 당국에 끌려가 처벌 받았던 의사 리원량이 끝내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7일(현지 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중심병원은 이날 오전 2시 58분쯤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안타깝게도 사망했다고 웨이보를 통해 전했는데요.
당초 사망설이 돌았던 전날밤 9시 30분쯤부터 이날 새벽까지 리원량에 대한 긴급 소생 치료가 진행됐지만 끝내 눈을 감고 말았다고 합니다.
리원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초기인 지난해 12월 30일 병원 내 환자 여러명이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증상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제일 먼저 확산 위험을 알린 인물입니다.
당시 동료 의사들과 함께 SNS를 통해 위험 상황을 전파하려 애썼지만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위 정보를 퍼트려 민심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탄압과 제재를 받은 바 있는데요.
리원량은 환자들을 돌보다가 지난달 10일쯤부터 기침과 발열 등 증세를 보인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폐렴 상태가 악화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한편 반려동물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퍼져가면서 죄없는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버려지거나 죽임을 당하고 있습니다.
실제 '중국판 트위터'라고 불리는 웨이보 등에는 톈진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강아지 한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현장 사진이 올라와 큰 충격을 줬습니다.
또 장쑤성 우시 지역에서 주민들과 관계자들이 주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을 받았다는 이유로 아기 고양이를 산 채로 땅에 묻혀 죽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는 지난 5일(현지 시간) 허난성 정저우의 한 공사장에서 강아지 11마리가 버려져 있어 구조했다고 밝히는 등 반려동물 관련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요.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긴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면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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