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뉴스 '김진이 간다'
집에서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병원 진료비입니다. 병원마다 부르는게 값이다보니 어떤 경우에는 차량 한대 값과 맞먹을 정도로 허리가 휘청이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도 너무 비싸고 같은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병원마다 천차만별이 나는 걸까요?
지난 5일 방송된 채널A 뉴스 '김진이 간다' 코너에서는 부르는게 값인 반려동물 진료비 실태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집에서 말티즈 강아지 다섯 마리를 키우고 있는 반려인 박경현 씨. 4년 동안 들어간 진료비는 모두 2천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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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호대를 하고 있는 강아지의 경우 진료비가 꾸준히 나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해에는 다른 한마리가 낙상 사고를 당해 두개골이 부러져 하루에 나온 비용이 100만원을 넘었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수술을 권했지만 차량 한대 값이라는 말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는 채널A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금액 싸움이라고 하더라고요. 외과적으로 수술을 할 수 있는 거로 아는데 그게 국산 자동차 한 대 값이라서 거기까지는 제가 못 하겠더라고요"
또 다른 반려인 박소희 씨. 고양이가 요즘들어 구토를 자주한다고 해서 각각 다른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한번 받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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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때문에 생긴 증상이라고 하는데 검사 결과 A 동물병원에서는 8만 1,400원이 나왔지만 B 동물병원에서는 42만 7,200원이 나왔습니다.
똑같은 증상에도 전혀 다른 검사를 진행하며 진료비가 5배 차이를 보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원인을 찾아 아이가 좋아지면 또 모를까.
42만원 진료비를 낸 동물병원의 경우 수의사 말대로 많은 검사를 진행했지만 원인은 못 찾았습니다.
"강아지, 고양이는 말을 못 하니까 검사밖에 답이 없거든요. 그럼 해야 해요. 어쩔 수 없이. 죽는 건 보고 싶지 않으니까...."
박소희 씨는 말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이자 친구, 연인인 아이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 부분은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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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마다 가격이 다르다는 것은 중성화 수술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채널A '김진이 간다' 취재진이 서울 경기 지역 동물병원들에게 암컷 소형견의 중성화 수술을 문의했습니다.
많게는 65만원에서부터 40만원, 45만원 추가 비용없이 현금으로 25만원을 부르는 곳 등 서로 다 달랐습니다. 동물병원끼리 진료를 맞추면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또 동물병원 시설이나 사용하는 장비, 인력수 등에 따라서 진료비가 다양하게 책정되고 있다고 한 수의사는 말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6월 13일 개별 동물병원에서 진료비를 공시하는 표준진료제의 도입을 위해 수의사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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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 개정되면 동물병원 측이 정해진 진료 항목에 대해 스스로 책자나 병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알리게 됩니다.
또 소비자의 알 권리를 높이기 위해 수술 등 중대한 진료행위 이전에 수의사가 소비자에게 진료비, 진료내용 등을 설명하고 소비자의 동의를 받도록 의무화할 계획입니다.
농식품부는 뿐만 아니라 동물병원마다 다른 진료체계를 표준화하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진료항목과 진료비 등을 고시·게시하는 방안을 두고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표준 진료코드 체계를 마련하고, 동물진료 관련 용어도 다듬는 등 동물진료 시스템을 손질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 ‘의료비 폭탄’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공감할 수 있는 표준진료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좀 어려움이 있어서 언제 한다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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