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지난 2016년 포토 그래퍼 에반 스위처(Evan Switzer)가 호주 퀸즈랜드에서 찍은 사진이 잔잔한 감동과 함께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평소 사진 촬영을 위해 호주 퀸즈랜드 리버 헤드 지역과 프레이저 섬을 자주 방문한다는 그는 우연히 놀랍고도 가슴 아픈 순간을 카메라에 담게 됩니다.
수컷 캥거루가 초원 위에서 죽어가는 암컷 캥거루를 꼭 끌어안고 위로하는 듯한 현장을 목격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곧바로 카메라를 꺼내 찰나의 순간을 담았고 당시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었습니다.
사진을 찍은 에반 스위처는 "새끼 캥거루가 어미 캥거루를 응시하더니 부드럽게 어미의 몸을 만지기 시작했습니다"라며 "수컷 캥거루는 암컷 캥거루의 머리를 받쳐 새끼를 볼 수 있도록 해줬죠"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컷 캥거루가 다시 한번 암컷 캥거루의 머리를 들어올리려고 했지만 맥없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라며 "수컷은 암컷을 애도했고 이는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죽어가는 암컷 캥거루를 꼭 끌어안아 애도하는 줄로만 알았던 수컷 캥거루 사진. 이와 관련 캥거루 전문가인 마크 앨드리지(Mark Eldridge) 박사는 애도하는 것이 아닌 짝짓기를 시도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마크 앨드리즈 박사는 "수컷 캥거루가 동반자에 대해 애도하는 것이 아닌 짝짓기를 하기 위해 암컷 캥거루의 머리를 들어올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증거로 마크 앨드리즈 박사는 수컷 캥거루의 암낭 뒤쪽이 튀어나왔음을 강조했는데요.
그는 "새끼는 어미가 죽은지 모르는거 같습니다"라며 "어미와 새끼간 유대감이 강하지만 이를 애도로 표현하긴 어렵죠"라고 반박했는데요.
즉 다시 말해 수컷 캥거루가 죽어가는 암컷 캥거루를 애도한다는 것은 순진한 의인화라고 지적한 것이죠. 여러분은 사진 속 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 사진 속에 대한 진실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짝짓기를 하려던 것이었다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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