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에서는 사람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들도 격리 상태에 처해져 있다고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된 상황인데 봉쇄령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집에 두고 온 반려동물들을 걱정하는 글들이 중국판 트위터라고 불리는 웨이보에 도배되고 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AF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춘제 연휴 기간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달 23일 우한에 대한 출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했습니다.
이로 인해 우한과 후베이성 일대 약 6000만명은 오도가도 못하고 격리 신세에 놓였는데요. 봉쇄되기 이전에 우한을 빠져 나온 사람들 가운데 집에 두고 온 강아지와 고양이를 걱정하는 글을 웨이보 등에 도배되고 있죠.
다행히도 아직 우한에 남아있는 주민들과 우한 작은 동물보호협회(Wuhan Small Animal Protection Association) 자원봉사자들이 이들의 요청에 따라 고립돼 있는 반려동물들을 대신 돌봐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 이들은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같은 위챗(WeChat)을 통해 반려동물 주인들과 소통하면서 집에 찾아가 대신 강아지나 고양이 등을 돌봐주고 있었습니다.
우한 작은 동물보호협회 자원봉사자들은 불필요한 분쟁을 피하기 위해 화상 통화 형태를 통해 집에 들어가는 과정을 주인들에게 보여주고 반려동물 상태까지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사례로 한 남성은 웨이보를 통해 지난달 30일 "제발 제 고양이에게 밥을 주세요"라는 글을 올렸고 며칠 뒤 다른 이용자가 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줬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훈훈함을 주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고양이는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서럽게 울고 또 울었다고 합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5만마리 이상의 반려동물들이 우한에 홀로 남겨져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누적 사망자가 490명, 확진자가 2만 3,000명을 넘어서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는 야생동물이 팔리는 우한 시장에서 판매된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강아지와 고양이, 기타 반려동물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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