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어두운 할머니가 길고양이인 줄 알고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던 동물의 '반전 정체'

애니멀플래닛팀
2020.02.03 15:09:05

애니멀플래닛Eric Hertlein


길고양이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는 할머니 집에서 살고 싶어 고양이가 아니면서 고양이인 척 사기(?)를 친 동물이 있습니다.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 미아우(Love Meow)는 2년 전인 지난 2017년 길고양이를 유난히 아낀 할머니 사연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캔자스에 사는 할머니는 길고양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길고양이들을 보면 먹이를 챙겨줄 뿐만 아니라 집에 데려가 재우고는 했죠.


할머니의 인심이 소문났던 것일까요. 길고양이들 뿐만 아니라 이웃집 고양이들도 할머니 집 베란다에 들락거렸을 정도로 고양이들의 아지트가 되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Eric Hertlein


넉넉한 할머니의 인심 덕분에 종종 장기 투숙하는 길고양이들도 생겼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예상 밖의 손님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하루는 할머니 집을 찾은 손자 에릭 허틀라인(Eric Hertlein)은 고양이 침대 위에 누운 범상치 않은 비주얼의 동물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자세히 보고 또 봐도 그건 고양이가 아니었죠. 어떻게 된 영문인가 싶어 가까이 가서 확인해보니 고양이 침대 위에 누워있는 것은 다름아닌 주머니쥐가 아니겠습니까.


주머니쥐가 고양이인 척 태연하게 몸을 말고서는 누워있었던 것이었죠. 당황한 손자 에릭 허틀라인은 할머니에게 다가가 구석에 누워있는 주머니쥐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애니멀플래닛Eric Hertlein


할머니의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아, 테트? 몇 달전에 집에 들어왔는데 저 침대가 좋은지 항상 저기 누워있더구나"라고 말씀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눈이 어두웠던 할머니는 주머니쥐를 고양이로 착각하고 지난 몇 달동안 돌보고 계셨던 것이었습니다.


손자 에릭 허틀라인은 한참을 웃다고 할머니에게 진짜 정체를 설명해드렸고 할머니는 그제서야 고양이인 줄로만 알았던 테트가 사실은 주머니쥐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더욱 놀라운 것은 할머니의 반응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Eric Hertlein


할머니는 "뭐 그렇다고 달라질게 있겠니ㅏ? 다른 고양이들과 잘 지내고 얌전히 구는데 여기서 지내라고 하지 뭐"


손자 에릭 허틀라인은 할머니 집에 있는 주머니쥐가 새끼인 것으로 보아 어미를 잃고, 밥도 주고 따뜻한 할머니 집을 발견한 뒤 계속해서 머물게 된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말씀대로 주머니쥐는 여느 다른 고양이들과 잘 어울리며 지내고 있었고 할머니 또한 주머니쥐라는 사실이 들통난 녀석을 아끼고 사랑하고 계셨는데요.


에릭 허틀라인은 "테트가 상당히 친근한 녀석인 것은 맞아요"라며 "다만 다른 사람들이 쓰다듬게 하지 않는다는 점만은 다르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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