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낳지 못해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매년 전 세계에서 태어나마자 도살되는 수컷 병아리 숫자는 약 70억마리.
수컷 병아리의 경우 암컷 병아리와 달리 출산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성장도 더디는 일명 '쓸모없는 병아리'로 취급 받기 때문에 수켯 병아리는 태어나자마자 분쇄기 등으로 끌려갑니다.
프랑스의 경우 매년 5,000만마리의 수컷 병아리들이 살아있는 채로 분쇄기에 집어넣어지거나 유독가스에 질식돼 죽는데요.
하지만 내년부터 프랑스에선 수컷 병아리 대량 도살하는 관행이 전면 금지한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CNN과 BB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디디에 기욤(Didier Guillaume) 프랑스 농식품부 장관은 기자 회견에서 "2021년 말부터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디디에 기욤 장관은 "향후 몇 주 안에 가축이 고통받는 일을 줄일 것"이라면서 "2021년 말까지 모든 사육장이 이 지침을 준수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로 프랑스는 독일에 이어 전 세계에서 수컷 병아리 도살 관행을 금지하는 두번째 국가가 됐습니다. 앞서 독일은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수컷 병아리의 분쇄를 금지한 바 있습니다.
동물권 단체들은 프랑스의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집약적 축산에서 벗어나는 방안이나 도살 환경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지적인데요.
한편 기욤 장관은 또 마취 없이 새끼 돼지를 거세하는 관행도 2021년 말까지 금지하는 방안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보통 수컷 돼지에게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이들을 거세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보통 수컷 돼지의 고환에 살짝 칼집을 낸 후 마취없이 뜯어내는 방식입니다.
이같은 방법은 동물 학대에 가까운 잔인한 방법이기 때문에 이미 여러 국가에서는 수컷 돼지의 '마취 없는 거세'가 금지돼 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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