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 유명 인터넷 블로거가 과거 올린 박쥐 먹방 영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현지 온라인상에서는 왕멍윈(汪夢云)이라는 젊은 블로거가 4년 전인 지난 2016년 6월 올렸던 박쥐 요리 먹방 동영상이 빠르게 SNS상에서 공유되며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왕멍원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해외여행 콘텐츠를 주로 올리는데 중국판 트위터라고 불리는 웨이보에서만 팔로워가 200만명이 넘는 인기 블로거라고 합니다.
그는 4년 전 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의 한 식당에 방문해 박쥐 요리를 먹었는데 당시 '박쥐를 먹는 미녀'라는 제목으로 웨이보에 동영상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영상 속에서 왕멍원은 웃으면서 검은색 박쥐의 날개를 펼쳐 보였으며 박쥐탕을 직접 먹고 난 뒤에는 "고기가 아주 질기기는 한데 엄청 맛있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비록 해외에서 찍은 과거 영상이지만 야생동물을 먹는 모습을 아무렇지 않게 SNS상에 올린 왕멍원에게 극단적인 분노와 반감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왕멍원은 자신의 웨이보에서 "(영상을 찍은) 2016년으로 돌아가면 나는 바이러스에 대해서 무지했습니다"라면서 공개 사과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한편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 화난시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실제 오소리, 흰코사향고양이, 대나무쥐, 코알라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이 식용으로 사육되고 도축되는데요.
전문가들은 화난시장 내의 어떤 야생동물을 거쳐 사람에게까지 전파됐을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대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02년 말 중국에서 처음 시작됐던 사스도 이번과 같이 위생 상태가 열악한 야생동물 시장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7일 현재 전국 30개 성과 홍콩과 마카오, 대만에서 2,744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으며 사망자는 8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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