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은 아무리 잘 꾸며놔도 동물에겐 시멘트 감옥"…영화 '해치지않아' 속 일침 명대사

애니멀플래닛팀
2020.01.21 19:36:46

애니멀플래닛영화 '해치지않아'


※ (주의) 본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뜻한 감성 - 동물영화 리뷰]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영화가 있습니다.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손재곤 감독의 영화 '해치지않아'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0일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해치지않아'는 하루동안 6만 7,842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누적 관객수 88만 1,244명을 기록하며 2020년 새해 극장가 흥행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영화 '해치지않아'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놀라간 동물원에서 처음 보는 사자와 호랑이, 기린 등을 보며 놀라워했던 추억이 있으실텐데요.


영화 '해치지않아'는 그 동물원을 배경으로 삼아 그린 영화로 망해가는 동물원 동산파크를 정상화 시키면 원하는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태수(안재홍)이 동물원장으로 부임하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렸죠.


하지만 생각만큼 동물원 정상은 쉽지 않았는데요. 멸종위기종 국제협약에 따라 돈이 있다고 해도 동물들을 들여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동물들은 도대체 어떻게 들어온 것일까요? 영화에서는 동물보호 등 학술 연구를 목적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애니멀플래닛영화 '해치지않아'


아무튼 영화를 보다보면 이런 대사가 불현듯 스쳐지나갑니다. "동물원은 아무리 잘 꾸며놔도 동물에게는 시멘트 감옥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북극곰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괴로워하는데요. 아마도 이 대사 한마디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듯 합니다.


우리가 즐겁고 재미로 놀라가는 동물원이 정작 동물들에게는 감옥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어쩌면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외면하고 있는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동물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애니멀플래닛영화 '해치지않아'


아쉽게도 영화는 동물원에 대한 고민과 이슈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습니다. 동물없는 동물원, 동물탈을 쓴 사람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 이에 얽힌 이해관계를 풀어내는데 초점을 맞췄죠.


부담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해야할까요. 동물원이라는 소재를 다뤘지만 정작 동물원이 동물들에게는 감옥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대사 한마디로 퉁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결말도 겉으로는 동물 친화적으로 그럴 듯하게 포장돼 있지만 따지고 보면 돈이라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는 수단으로 이용될 뿐이었는데요.


아무리 잘 꾸며놔도 자연 그대로 환경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 동물들에게 동물원은 그저 시멘트 감옥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 영화 '해치지않아' 속 일침 명대사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영화 '해치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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