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기획 - 명절이 두려운 반려견 #1] 반려인구 1천만 시대라고 합니다. 국민 5명 중 1명은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말이죠.
과거 애완동물로 분류됐던 강아지와 고양이가 인간과 함께 살아간다는 동반자의 의미에서 반려동물로 불리는 것도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이 된 강아지와 고양이. 그런데 명절이 되면 가장 많이 버려지는 것이 바로 반려동물이라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가족이라고 해놓고 버려지는 현실.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반려동물이 가장 많이 유기되는 시기는 크게 여름휴가철과 설날 그리고 추석 명절이라고 합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전후 하루 평균 158마리의 강아지와 고양이가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유기동물까지 합칠 경우 그 수는 수천마리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버려진 아이들은 동물보호소로 입소해 원가족에게 되돌아가는 경우는 13%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이 안락사 또는 자연사 처분이 되는 것이 현실이죠. 그렇다면 도대체 왜 명절 연휴 기간에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이 많이 버려지는 것일까요?
명절 기간 반려동물을 고향에 데려가는 것이 어려울 뿐더라 맡길 곳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경제적 여유가 없는 경우 애견호텔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생명존중 인식 혹은 책임감이 결열된 보호자의 경우 유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일부 고향 가는 길이나 혹은 고속도로 휴게소, 고향에 도착해서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때 가족이라고 해놓고서는 왜 이렇게 버리는 것인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유기동물이 이처럼 명절을 중심으로 늘어나지만 정부의 솜방망이 처벌 탓에 유기동물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급기야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에게 세금이나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형편성 논란 등의 문제로 반려동물 보유세 또는 부담금에 대한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상황.
일부 누리꾼들은 정부가 반려동물들에게 보유세를 부과할 경우 유기 동물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는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명절 연휴 기간에 맞춰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또는 고양이를 내다버릴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이것만은 기억해주세요.
강아지나 고양이는 우리 마음대로 함부러 길가에 내버려도 되는 아이들이 아닙니다.
우리의 가족이고 친구입니다. 여러분은 가족을 친구를 버리시나요? 올바르고 성숙된 반려문화가 정착되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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