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타고 있는 호주 산불에 지쳐 목 말라 도로 위에 고인 빗물 핥아 마시는 코알라

애니멀플래닛팀
2020.01.20 07:12:20

애니멀플래닛Pamela Schramm / Supplied


호주에 단비가 내리면서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호주 산불이 진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좀처럼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산불을 끄기에는 강우량이 턱없이 부족해 산불이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도로 위 고인 빗물을 마시는 코알라가 포착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호주판 데일리메일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동부에 있는 모리라는 도시 한 고속도로에서 코알라가 고인 빗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는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당시 패멀리 슈람(Pamela Schramm)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는 길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Pamela Schramm / Supplied


한참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데 도로 위에 코알라 한마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재빨리 차량을 세워 혹시 다친 것은 아닌지 걱정된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봤죠.


코알라는 낯선 사람이 다가왔는데도 불구하고 도망가기는 커녕 오히려 고속도로에 고인 빗물을 핥아 먹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친 줄 알았던 코알라고 알고보니 호주 산불로 목이 몰라 빗물이 고인 고속도로 위 웅덩이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던 것이었죠.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애니멀플래닛Pamela Schramm / Supplied


이후 그녀는 전문가들을 다시 현장에 데려와 코알라 상태를 확인해줄 것을 부탁했었는데요. 마침 코알라는 주변 나무 위에 올라가 있었다고 합니다.


검사 결과 다행히도 코알라는 건강에 크게 이상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녀는 "야생동물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가슴이 아픈 일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인 코알라가 사실상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안타까운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기능적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동작이 비교적 느리고 이동을 잘 하지 않는 코알라의 습성 때문에 뉴사우스웨일스 중북부 해안에서만 약 8,000마리 이상의 코알라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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