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역을 휩쓸고 있는 사상 최악의 산불이 5개월째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코알라가 일부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수전 레이 호주 연방환경부 장관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3500만 달러(한화 약 404억 9,500만원) 규모의 야생 서식지 보호 및 복원을 위한 기금조성안을 발표했는데요.
레이 장관은 "일부 지역에선 코알라가 서식지에서 떠나야할지 말지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레이 장관은 뉴사우스웨일즈의 중북부 해안에 살고 있는 코알라의 30% 가량이 이번 호주 산불로 죽었을 것이라고 호주 공영방송 ABC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습니다.
실제 호주 코알라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코알라의 개체수는 최대 8만 6000마리, 최소 4만 8000마리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코알라의 경우 특히 다른 동물들과 비교적 느릴 뿐만 아니라 이동을 싫어하는 습성 때문에 호주 산불에 따른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에 살고 있는 코알라는 전체 코알라의 약 3분의 2 수준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이번 호주 산불로 가장 큰 희생을 치른 코알라를 지구상에서 볼 수 없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능적 멸종' 위험까지 거론되는 코알라를 인접국 뉴질랜드에 도입하자는 청원이 제기되는 등 코알라 멸종위기종 분류 가능성에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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