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하는 심정으로 자원봉사…동물보호 앞장 서겠다"고 말한 '경의선 숲길' 잔혹 살해범

애니멀플래닛팀
2020.01.13 19:52:24

애니멀플래닛(왼) instagram_@the__viator, (우) instagram_@cd_cafe


서울 경의선 숲길에서 고양이를 잔혹하게 학대해 죽게 만든 학대범 남성에 대한 항소심에섣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습니다.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판사 이내주) 심리로 동물보호법 위반 및 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정모(40) 씨에 대한 결심공판이 진행됐는데요.


이날 검찰은 '경의선 숲길' 고양이 학대해 죽인 정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게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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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잔혹성과 동기, 비난 가능성, 사회적 공분을 등을 고려했을 때 실형이 나온 것은 의미있는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제를 섞은 사료를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고양이가 죽음에 이른다는 가능성을 알고도 용인한 것으로 보이고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실형 구형 이유를 밝혔는데요.


검찰은 또 "수사 과정에서 고양이 주인이 드러난 이상 피해자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노력을 할 수 있었는데도 합의 시도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정씨 측은 '경의선 숲길' 고양이 학대 사건이 우발적 범행이라는 점을 들며 선처를 호소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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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 진술에서 정씨는 "전국의 모든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께 눈물로 속죄하는 심정을 담아 사죄드립니다"라며 "사실 저는 동물을 좋아해 길거리를 가다가 반려동물을 보면 말도 걸고 쓰다듬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러다 몇년 전 취업 사기로 명의도용을 당해 소송에 걸렸습니다"라며 "전 현재까지 취업도 못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살아가는 신세가 됐습니다"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정씨는 또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가 산책 중 고양이를 보게 됐고 화풀이 해소 대상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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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정씨는 "동물단체에서 이 죄인을 받아줄 진 모르겠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속죄하는 심정으로 자원봉사도 하고 학대받는 동물을 위해 동물보호에도 앞장서겠습니다"라고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한편 정씨는 지난해 11월 1심에서 동물학대 행위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습니다.


'경의선 숲길' 고양이 학대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하듯 피해자와 동물보호단체 회원 10여명이 재판을 참관했는데요.


한편 선고기일은 다음달 13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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